김남길·손예진, '상어'로 돌아왔다

박찬홍 PD·김지우 작가의 '복수 3부작' 완결편

박찬홍 PD, 배우 손예진, 김남길, 이정길, 남보라, 이하늬, 하석진, 이수혁(왼쪽부터)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디아망에서 열린 KBS 월화드라마 '상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News1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컨벤션디아망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충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찬홍 PD와 KBS 고위 관계자, 드라마 스태프들을 비롯 배우 김남길, 손예진, 이정길, 하석진, 이하늬, 남보라, 이수혁 등이 참석했다.

이강현 KBS 드라마제작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상어'라는 제목이 주는 매력이 무엇보다 큰 작품"이라며 "화려한 캐스팅과 스태프 라인업과 함께 시청자분들께 오랜만에 보실 만한, 제대로된 정통 드라마를 선보이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포토타임에서 박 PD와 배우들은 "우린! 상어다! 우린! 부레가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부단히 작품을 촬영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 PD는 "'상어'는 5년 전 기획된 작품이다. 여러 사정으로 제작이 미뤄지다 친정인 KBS에서 방송돼 감회가 새롭고 기쁘기 그지 없다. 5년 동안 묵혀 둔 작품인 만큼 잘 만들겠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부레가 없어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상어를 제목으로 한 이 드라마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을 겨누는 냉혹한 남자와 치명적 사랑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 PD는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전율을 느꼈다며 바다의 강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어를 다룬 장쯔안의 '평상심'의 일부를 읽었다. 박 PD는 "글 귀 안에서 강자, 고통, 외로움 이라는 몇 가지 중요한 단어들이 떠오른다. 한이수(김남길 분)라는 인물이 상어 같은 친구다. 이보다 더 훌륭하고 적합한 제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상어'는 KBS 2TV 드라마 '부활'과 '마왕'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박 PD와 김지우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 투합해 만든 '복수 3부작'의 완결편으로 하반기 기대작이다.

1편 '부활'이 복수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 '마왕'에서는 복수를 당하는 인물을 깊게 들여다 봤다. 마지막 편 '상어'는 복수자와 복수를 당하는 사람들 양쪽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인 '상어'의 의미에 대해 박 PD는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얘기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보고 느낀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배우 하석진, 손예진, 김남길(왼쪽부터)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디아망에서 열린 KBS 월화드라마 '상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News1

공익소집 해제 후 '상어'를 첫 복귀작으로 택한 김남길은 "(해제 후) 첫 드라마 공식 작품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된다"며 "배우들간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저희의 연기 호흡도 기대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상어' 제작발표회에는 김남길의 다수 일본 팬들이 찾아와 그의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2010년 SBS '나쁜 남자' 이후 또 다시 비슷한 캐릭터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릴 때 아픔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캐릭터가 끌려서 그런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그런 아픔을 표현했을 때 대중 분들이나 연기하는 나 자신이 치유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남자' 때보다 어떻게 깊이 있게, 다르게 연기하느냐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손예진은 "검사 역을 처음 해본다. 전문적인 모습보다는 개인적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며 복합적인 감정을 필요로 하는 연기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굉장히 좋은 기운이 모여서 작업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저의 시선으로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너무 사무적이고 딱딱하지 않은 검사처럼 보일까에 대한 연기적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한이수와 우리 가족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며 감정적으로 많이 아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있는 역할을 맡은 이정길은 "'부활'로 박 PD와 김지우 작가의 작품을 했었다. '상어'는 절제된 극법의 구성과 연출력과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상어'에서 12년 동안 변치 않는 순애보를 보여주는 하석진은 "얻기 힘든 기회를 얻었다"며 "데뷔 10년 넘게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손예진이라는 힘있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공존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극 중 김남길의 동생으로 나오는 남보라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앞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밝고 애교도 많은 역할이다. 큰 사건과는 유일하게 연루되지 않아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부레 없는 상어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목처럼 월화극을 강력하게 평정할지 주목되는 KBS 2TV '상어'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전파를 탄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