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I 장편 탄생…'중간계' 감독 "韓영화 큰 영향"(종합)
[N현장]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국내 최초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 '중간계'가 첫선을 보인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중간계'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려 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임형준,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들 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 감독은 이날 영화 기획에 대해 "작년 '파인'을 촬영하고 있을 때 처음 KT에서 짧은 AI 영화를 제안했고, 가지고 있던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라며 "촬영 프리 단계가 올해 3월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AI가 실사영화와 잘 섞이지 않을 정도로 기술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촬영하는 중에도 계속 발전됐다"라고 밝혔다.
강 감은 "'파인'을 찍으면서 AI 영상을 봤는데 향후 영상 산업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고, 제안을 받았을 때 한국 영화에 엄청나게 영향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AI는 어찌 됐든 아주 좋은 툴이고, 창작자를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효율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AI, VFX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했다"며 "그래서 초반에 VFX가 AI를 서포팅한다는 개념으로, AI를 주로 해서 캐릭터 디자인 등부터 다 하고 VFX가 도와준다는 방식으로 설계해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장원, 김강우는 민영, 방효린은 설아, 임형준은 석태 역을 각각 맡았다. 배우들 역시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에 참여, 걱정과 기대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요한은 "촬영하면서 과연 AI가 영화 산업에 있어서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선까지 넘어올 수 있으며, 어디까지 인식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님, 배우, 스태프들까지 인간의 상상력이 존재하지 않으면 AI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실 이제 영화 산업은 시간과 자본 싸움이라 생각하는데 그걸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김강우는 촬영 현장에 대해 "처음 이 영화를 하기 위해 모이고 나서, 돌아가면서 감독님한테 계속 질문했다"며 "저희도 처음 해보니까, 감독님한테 '이걸 어떻게 하시는 거냐, CG와 뭐가 다르냐, 뭘 보고 뛰어야 하냐'고 물었고 프리 때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호흡이 안 맞을 수가 없었다, 정해놓고 뛰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호흡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임형준은 "사람보다 AI 연기를 더 선호하는 시장이 된다면 대체되겠지만, 아직은 사람의 영역이라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 배우들도 AI와 협업, 배우 외 다른 것과 연기하는 걸 배워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방효린은 "소통이 더 필요했고 상상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 감정이나 반응을 훨씬 더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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