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박정수와 사실혼' 父 정을영 PD에 탱고 추천 "신세계"

[N인터뷰]

정경호((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정경호이 부친인 정을영 PD에게도 탱고를 추천했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보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경호는 자신이 맡은 강표 역에 대해 "원래는 피아노를 치는 역할이었는데 피아노가 얼마나 힘든지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 알았고, 준비 기간도 좀 짧아서, 대본 얘기하고 그러다가 우연히 탱고 바를 갔는데 실제로 감독님이 탱고를 추시더라"며 "'어, 뭐지' 하고 보고 탱고 어떠냐고 묻다가 시나리오 수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조금 더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면 어떨까 하다가 탱고로 결정했고, 피아노보단 탱고 같이 동작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액션도 많아서 춤에 액션도 하려고 했다. 피아노 때는 춤을 승화시킨 액션이 없었는데 오히려 잘 됐다"고 밝혔다.

정경호는 "탱고는 정말 위험한 운동이다, 정말로"라며 "20년 넘게 저도 연기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액션, 리액션이라 생각하는데 탱고는 정말 잘 모르지만 서로의 액션, 리액션으로만 움직이더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해외를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춤추고 그러지 모습이 이제 이해가 되더라"며 "원, 투 이런 게 아니고, 가면 받고, 주면 보내는, 이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굉장했다"고 전했다.

춤을 잘 추냐는 물음에 "제가 신원호 감독님과 오래 계속했는데, 감독님이 '너한테는 음악이 없어, 흥만 있어' 그렇게만 얘기하셨다"라며 "그래서 저는 그냥 성실함, 꾸준함밖에 없었고 습득력은 없는 것 같더라, 그냥 촬영에 필요한 장면만 연습했고 그래도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탱고 끝나고 진짜로 몇 번 하러 갔는데, 진짜 기자님들도 한 번 탱고 바를 가보셨으면 좋겠다, 신세계다, 정말로 이게 아름답더라"며 "저는 부모님께도 추천해 드렸고, 이게 정말로 신기하다 연기와는 다른 신세계가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정경호는 유명 연출가 정을영 PD의 아들이며, 정 PD는 베테랑 연기자 박정수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 중이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라희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경호는 조직의 적통 후계자이지만 최고의 탱고 댄서를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 강표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