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배우·이야기의 힘

연일 최고 시청률 경신 이유는?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포스터(SBS 제공) © News1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성공적인 캐스팅과 다양한 장르 혼합에 힘입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첫 회 전국 시청률 7.7%(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지난 13일 방영된 4회까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수목극 정상을 차지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4회 시청률은 16.1%였다.

요즘 평일 오후 10시 시간대 드라마가 20%가 안 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것에 비춰보면 상당한 선전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인기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데는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 연출자를 비롯한 여러 스태프의 노력과 편성 시간대, 대중문화 흐름 등이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무엇보다 배우와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인식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러한 두 기본적인 요소를 잘 갖춘 드라마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갈무리(SBS 제공). © News1

◇배우의 힘

47.6%로 종영한 KBS 2TV '내 딸 서영이'로 시청률 여왕에 등극한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다시 한 번 존재를 입증했다.

전작에서 얼음공주 이미지였던 이보영은 유행 중인 까칠하고 도도한 '나쁜 여자'에 가깝지만 사랑스러운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역을 맡았다.

장혜성은 가진 것이라고는 깡다구 하나인 속물 '깡다르크'(깡다구와 잔다르크의 합성어)이지만 볼수록 웃기고 귀여운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법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나 장혜성의 변호사답지 않은 모습은 시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또 다른 국선전담변호사 차관우 역의 윤상현도 마찬가지다. 윤상현은 2:8 가르마를 하고 뺑뺑이 안경을 쓴 촌스럽고도 순수한 열혈 변호사를 연기하고 있다. 인간적인 모습이 두드러지는 배우 윤상현이 사람을 신뢰하는 변호사로 나와 몰입도도 높은 편이다. 순수해서 웃긴 차관우는 여심을 흔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초능력 소년으로 또 한 번 고등학생 역을 맡은 이종석은 윤상현 못지 않게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종석 분의 박수하는 첫사랑 장혜성을 잊지 못하는 지고지순함과 장혜성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터프함까지 갖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외에도 억척 엄마로 나오는 김해숙, 엄격하고 냉철한 판사 역의 정동환, 코믹한 법원 형사부 판사 김광규, 섬뜩한 살인마 정웅인 등 뛰어난 연기력의 중견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든든히 받쳐준 것도 높은 시청률의 배경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갈무리(SBS 제공). © News1

◇이야기의 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 스릴러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준국(정웅인 분)이 일부러 낸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초능력을 얻게 된 박수하, 그 현장을 목격하고 법정에서 민준국이 살인범임을 증명한 장혜성, 장혜성과 어릴 적부터 라이벌 관계인 검사 서도연(이다희 분)과 장혜성의 동료 차관우까지.

다섯 인물들이 서로 맞물려 가며 전개되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한동안 수목극을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작가와 배우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과장되지 않게 풀어내 자칫 유치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씻었다.

이보영과 윤상현, 이종석이 보여주는 삼각관계도 중요한 볼거리다. 극 중 장혜성과 윤상현은 서로 티격태격대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박수하는 이보영의 껌딱지를 자처하며 극에 설렘을 더한다.

정웅인의 실감나는 연기와 함께 진행되는 복수극은 극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장혜성의 증언으로 감옥에 간 민준국이 출소 후 장혜성에게 복수를 하려는 상황은 스릴러적 요소로 기능한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확인할 수 있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