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위기 아닌 기회…전력시장 대전환 속 생존 해법"

[NFEF 2025] "재생에너지 불확실성, AI 예측·VPP로 대응"
CDP 구조서 완전경쟁 입찰로 전환 예고

김승현 한국동서발전 정보보안처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용산에서 열린 '2025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재생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AI 기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김승현 한국동서발전 정보보안처장은 5일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AI는 위기보다는 기회"라며 "가장 큰 대전환의 시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큰바람이 불고 있고 그 바람의 중심에 발전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전력시장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김 처장에 따르면 기존의 전력 시장은 CDP(Post-SMP) 구조였다. 이는 원가 기반 정산제도다. 발전회사가 발전기를 돌릴 때 들어가는 연료비(변동비)와 시설 유지·투자비(고정비)를 기준으로 구매자인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가 발전 단가(SMP) 이후(Post-SMP) 단계에서 비용을 전액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하에서 발전회사는 비용 부담이나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구조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보장받아 왔다.

그러나 김 처장은 오는 2026년부터 전력 시장이 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전망했다. 김 처장은 "제주도에서 도매시장 개편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2026년 말부터는 전국 육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 발표됐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과거엔 웬만한 비용이 모두 보상돼 발전회사가 '땅 짚고 헤엄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입찰가를 높게 쓰면 낙찰이 안 된다"며 "발전기가 멈추면 수익이 사라지는 완전 경쟁 환경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인밸런스 페널티'도 문제다. 김 처장은 "인밸런스 페널티란 내일 100의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전력거래소에 약속했는데, 막상 다음 날 가보니 태양이 안 뜨거나 바람이 불지 않아 발전량을 채우지 못할 때 부과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전력거래소는 부족한 전력을 맞추기 위해 비상발전기를 가동해야 하고, 그 비용을 발전회사에 페널티로 전가한다"며 "결국 발전 예측의 정확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회사의 손익을 좌우하는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김승현 한국동서발전 정보보안처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용산에서 열린 '2025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재생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AI 기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재생에너지 불확실성, AI 예측·VPP로 대응"

핵심은 불확실성의 해소다. 김 처장은 "과거와는 달리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져 하루 전 예측과 실제 발전량 차이가 커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도입해 발전량·날씨·시장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에 대비해 한국동서발전은 제주도 시범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김 처장은 "제주도 시범사업에 직접 참여해 향후 전국 확대 시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버추얼 파워 플랜트(VPP·가상발전소)를 만들어 제주도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VPP는 전국에 산재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무선통신과 ICT기술로 묶어서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구조다.

김 처장은 "VPP는 단순히 예측 정산용이 아니라 발전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여섯 가지 기능이 있다"며 △자원 연계 △출력 제어 △AI 기반 전력거래 △발전 내역 관리 △예지정비 △유연성 제고 등 AI 중심의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력거래 수익이 회사 전체의 95%를 차지한다"며 AI가 발전량 예측을 비롯한 시스템 운용 전반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마지막으로 "AI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해법이자 블루오션"이라며 "향후 AI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