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2.4%↑ 1년3개월래 최고…농축수산물 3.1%·석유류 4.8%↑(상보)
환율·유류세 인하 축소에 석유류↑…긴 추석 연휴에 개인서비스도 '껑충'
채솟값 하락에도 과일·축산물 올라…외식 3.0%·가공식품 3.5%↑
- 전민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소류 가격은 14.1%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과일과 축산·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불안이 여전히 계속됐다.
이에 더해 환율 상승과 유류세 한시적 인하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긴 추석 연휴에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를 기록한 이후 9월 2.1%에 이어 10월 2.4%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해 7월(2.6%)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전월(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채소류가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14.1% 하락했지만 , 신선과실이 10.8%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농산물 중 배추(-34.5%), 무(-40.5%), 토마토(-29.3%)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반면 쌀은 21.3%, 사과는 21.6%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3%, 5.9% 상승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등의 가격이 올랐고,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11.0%) 등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그중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라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빵(6.6%), 커피(14.7%) 등의 오름세가 계속됐다. 다만 9월(4.2%)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석유류는 4.8% 올라 전월(2.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유(8.2%), 휘발유(4.5%)가 모두 올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보다 하락했지만, 당시 10.9% 하락했던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로만 보면 석유류가 하락하는게 맞지만, 환율, 세금 구조(유류세 한시적 인하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은 명절 세일이나 부침가루, 식용유 등의 할인으로 인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라 전월(2.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3.8%), 해외단체여행비(12.2%) 등이 주로 상승했다.
반면 외식 물가는 3.0% 상승해 전월(3.4%)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이 심의관은 "외식 물가는 일부 햄버거, 피자 세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장기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인한 해외여행, 차 임차료, 콘도 사용료 등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라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0.2%p 확대됐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5% 올라 전월(2.4%)보다 상승 폭이 0.1%p 확대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전월(2.5%)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계절·기상 조건에 따라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8% 하락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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