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비쿠폰'에 기업경기 10개월래 최고…전망은 8개월래 최대 하락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효과 등에 힘입어 기업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다음 달 경기 전망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91.6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11월(9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하는 체감 경기 지표다. 지난 2003~2024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기업 체감 경기가 낙관적이면 100을 웃돈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101.6)을 마지막으로 3년째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1p 오른 93.4를, 비제조업은 1.1p 상승한 90.5를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은 생산(+0.4p)과 신규수주(+0.2p) 등이 개선됐으나, 제품 재고(-0.6p)가 늘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비제조업은 채산성(+1.4p)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을 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 +17p, 자금사정 +8p)가 크게 개선됐으나 화학물질·제품(업황 -8p, 자금사정 -9p), 고무·플라스틱(업황 -11p, 신규수주-2p) 등 다수 업종이 부진하며 개선 폭을 제한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업황 +5p, 채산성 +5p),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채산성 +15p, 자금사정 +3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가 유독 좋았고 다른 업종이 안 좋은 부분을 많이 상쇄했다"며 "비제조업도 명절 수요와 소비 쿠폰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월 전산업 업황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3.3p 하락한 88.5로 조사됐다. 하락 폭이 2025년 1월(-7.2p)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전망은 2.7p 내린 89.4, 비제조업은 3.6p 하락한 87.9로 나타났다.

다만 다음 달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문제가 있고,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3p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다만 ESI에서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