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금통위원 "금리 결정, 금융안정에 초점…가계대출 추세 변수"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는 맞아"
"韓美 금리차, 점점 더 줄여 나갔으면 좋겠다"

2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이 발언하고 있다(한은 제공). 2025.9.23/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금통)위원은 23일 기준금리 결정 기조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금융 안정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황 위원은 이날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는 맞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은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지금 수출은 조금 위축됐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고 소비도 괜찮은데, 이를 압도적으로 뒤엎은 부문이 건설 부문"이라며 ""공사 중단 등 소식도 있었는데, 건설 흐름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금리 인하의 효과가 집값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가계부채가) 안정적인 추세로 가느냐, 아니면 급변하느냐에 따라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경우 대체 통화정책 수단으로서 예를 들면 중앙은행의 대출 제도(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의 경우를 활용해야 되지 않냐는 논의를 지금 활발히 하고 있다"고 했다.

황 위원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통화스와프는 경제적인 영역이 아닌, 고도의 정치적 영역"이라며 "통화스와프는 이 분야(미국과의 협상)가 아니라도 당연히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 대해선 "환율은 수준보다는 변동성을 많이 본다"며 "2분기 때, 4~5월보다는 변동성은 그래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미국과의 금리차와 관련해선 "금리차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점점 더 줄여 나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6∼17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인 2.00%p까지 벌어졌다가 1.75%p로 줄었다.

이외에 황 위원은 한은의 역할과 관련해 경제 전반에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끄러운 한은', '오지랖이 넓다'는 비판이 있다"며 "그러나 한은법 1조에 있는 것처럼,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지만 그에 수반하는 최종 목표는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역할을 할 때 그에 따르는 책임도 항상 수반된다"며 "그 책임이 무서워서 정책 제시를 못 한다면, 그건 한은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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