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사태, 겨울 전력공급 '빨간불'
신고리 전력 수송 불가시 연간 1조원 손실 우려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20일 오전 밀양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7 송전탑 공사현장에 한전 직원이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2013.5.20/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밀양 송전탑 공사가 9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주민 반발로 곳곳에서 중단사태가 빚어지면서 올 겨울 전력공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말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 시기에 맞춰 송전탑이 완공되지 못할 경우 연간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20일 오전 경북 밀양시 부북·단장·상동·산외 등 4개 면에 들어설 52기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현장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지만 부북면 평밭마을과 상동면 여수마을의 공사 현장 2곳은 주민 점거로 공사가 재개되지 못했다.
이날 단장면 바드리마을 3곳과 상동면 도곡리 등 4곳에서는 공사가 진행됐지만 일부 구역에서 공사가 파행을 겪으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수송하고 영남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밀양 765㎸ 송전탑 공사는 신고리원전에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을 거쳐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90.5㎞ 구간에 송전탑 161개를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5200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2008년 8월 착공 이후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됐지만 밀양시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의 반대에 부딪히며 현재 철탑 52기의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공사 중단에 따라 올 7월 시운전을 거쳐 올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신고리3호기도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가동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신고리3호기의 가동 일정이 늦춰지는 것은 곧 전력수급에도 적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이 건설돼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실어 나를 '전기줄'이 없는 탓이다.
전력당국은 당초 올해 발전설비계획에 신고리3호기를 포함한 설비계획을 내놨다. 설비계획에 따라 예정대로 원전이 정상운행에 들어갈 경우 신고리3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4년부터는 연평균 13.9~20.4%의 예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당국은 이를 통해 그동안 불안했던 전력수급체질을 한방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송전탑 공사가 차질을 빚어지면서 신고리 3호기의 전력 수송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원전고장과 계획정비로 원전 운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겨울철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1400㎿급 규모의 신고리3호기가 제때 전력수송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올해 또다시 블랙아웃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전탑 건설 지연에 따른 금전적 손실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전기라는 것이 한 번 생산되면 이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전기를 수송하지 못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손실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고리 3호기의 경우 전력 수송이 제대로 안되면 해마다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밀양시를 우회해서 송전탑을 건설할 경우에도 약 614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밀양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지중화(선로를 땅 속에 묻는 것) 방식은 기술 부족과 비용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현재 밀양 주민들의 주장으로 논의되고 있는 지중화 방안은 △765㎸ 지중화 방안 △345㎸ 지중화 방안 △345㎸ 지중화+고리-신온산 신설 등이 있다.
하지만 한전은 전 세계적으로 765㎸급 케이블을 땅 속에 매설한 사례가 없으며, 현재 개발된 지중케이블의 최대 전압은 500㎸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장 올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신고리 3호기의 운행 일정에 맞추기에는 지중화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345㎸ 지중화 방안도 12년의 시공기간과 2조7000억원의 공사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간단히 설명하면 765㎸ 송전선은 고속도로이고, 345㎸는 국도라도 보면 된다"며 "765㎸가 345㎸에 비해 송전용량이 3.4배에 달해 국토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도 765㎸ 송전선이 이득이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