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의 '항암·항염·항산화' 기능성 단서 찾아

보존 배추 유전자원 93종 대상,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 분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매하는 모습. 2025.8.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수집·보존 중인 배추 유전자원 93자원을 대상으로 기능성을 종합 분석해 항산화, 항염증 성분 활용 가능성을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황과 질소를 포함한 유기화합물 종류인 '글루코시놀레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배추나 겨자, 무 등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을 묶어 부르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글루코시놀레이트의 함량이 높은 3가지 유전 자원을 구분해 내고 배추의 대표적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인 글루코나핀과 글루코브라시카나핀의 항암·항염 작용 가능성이 큰 것이 확인됐다.

항암·항염 기능은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해 검증됐다. 분자도킹 기법은 식물 속 성분이 우리 몸 단백질과 결합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예측해 실제 임상 이전에 기능성을 빠르게 확인하는 첨단 분석법이다.

분자 도킹 기법으로 확인한 결과, 배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중 하나인 글루코나스투르틴과 글루코트로파에올린이 CDK2, MPO, CP450 단백질과 강한 결합 친화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해 질병 억제 기전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CDK2, MPO, CP450 단백질은 암세포 성장, 염증 반응, 약물 대사 등 우리 몸 질병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이다.

아울러 수집된 배추 유전자원 중 하나는 높은 항산화 기능을 보여 배추를 항산화 식이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안병옥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앞으로도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식품·의약 산업 활용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한 기능성 탐색을 폭넓게 확장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과학적 근거를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