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朴 실명비난.. 김정은 언급에 불쾌감
6자회담 언급 등 대화전환 무드에서 남한 배제 의도 관측도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꾸준히 비난해온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시기라는 사실과 맞물려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26일 "박근혜는 미국의 그 무슨 전략문제연구소 소장 일행이라고 하는 보잘 것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조선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박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 노선이라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줴쳐대면서 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아양을 떨어댔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런 도박을 했고, 경제발전과 핵개발을 동시에 병행하겠다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 비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서 북한과 관련한 발언을 할 때 대체로 '북한'이라고만 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때문에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박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부정적 의견을 개진한 데 대해 그대로 되받아치면서 일종의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변인이 "유신독재자가 무엇때문에 충격을 당하여 비명횡사했으며 대통령 바통을 넘겨준 이명박 역도가 무엇때문에 숨을 쉬면서도 산 송장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를 심각히 돌아봐야 한다"며 이 사안과는 무관한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최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남한 정부와는 당분간 각을 세우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한의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은 최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해 "관련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는 흐름과는 다소 대치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에게 대화국면 전환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남측 정부에 대해선 계속해서 적대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보냄으로서 대화국면에서 남한을 어느정도 배제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전 정권에서도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면서도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등 이번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중국에서 꺼낸 북한 입장에선 남한 정부와의 관계를 미국·중국과의 관계와 분리해서 가져가려는 속셈이 있을 수 있다"고 신 실장은 분석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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