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방중, 北-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까

中, 美-韓 연쇄 정상회담 이후 최종 입장 정리할 가능성

최근 한반도에서의 긴장된 정세를 둘러싸고 한-미-중 간 3각 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파견된 김 제1위원장의 첫 특사인만큼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최 총정치국장이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판창룽(范長龍) 중국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잇따라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과 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중국의 입장을 십분 감안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북-중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나 '시그널'의 하나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북한은 정상회담의 명분으로 '양국 관계의 복원'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최근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중국은행의 계좌 폐쇄 및 거래중지 조치 등 중국이 현실적인 대북 제재에 참여하면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한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지나치게 고립돼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경우 '원치 않는' 방향으로 한반도 정세가 흐를 수도 있다는 점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북중 혈맹 관계를 고려해 원칙적으로 정상회담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내달 7일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내달 말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및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 전에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그간 북한의 무력시위 등 긴장 조성 움직임에 대해 대북 압박 및 제재 수위를 높이며 불만을 표출했던 중국이 돌연 태도를 바꿔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한-미-중 3국이 모두 북한의 비핵화 약속 및 6자회담 복귀가 대화의 여건 조성을 위한 전제라는데 공감하며 공조를 유지해온 만큼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에서 이러한 방향으로의 북한의 태도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고려해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되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논의해 가자는 식으로 시간을 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지난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동참한 뒤 최근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에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번 특사 방문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의사를 전달받은 중국이 내달 연달아 개최되는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북중 정상회담의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관련 태도 변화와 한-미-중 3국간 정상외교의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르면 연내에 북-중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르면 연내에도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며 "오는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65돌을 맞아 시진핑 주석을 북한으로 초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