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부 1인자 '최룡해' 중국특사 선택(종합)

최고지도자 최측근인 동시에 군부 1인자.. 13년전 조명록 연상
김정은 '심복' 위상 재확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특사로 22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2013.5.22/뉴스1 © News1

22일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 당국자을과 전문가들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조명록 당시 군총정치국장을 떠올렸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최측근인 동시에 군부 1인자로서 북한의 메시지를 가장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최룡해가 13년 전 조명록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조명록은 13년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대미특사로 파견됐던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 이었다. 특히 조명록이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기 전 굳이 군복으로 갈아입은 장면은 북한 '선군정치'를 상징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이번 최룡해의 특사 파견 역시 큰 틀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조명록을 미국에 파견한 배경과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왜 장성택이 아니라 최룡해가 가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부 1인자를 중국에 보낸 것은 북중 간 군사적 혈맹관계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북한 문제가 결국은 군사안보 문제로 귀결된다는 측면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현재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와 타협적인 조치를 취해야 북중관계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북중 경협과 국내 경제관련 업무를 관장해온 장성택보다 군부 1인자인 최룡해가 대중 특사의 적임자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핵 개발에 대한 북미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군부 실세인 최룡해가 북한의 태도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번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으로 그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새삼 부각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 총정치국장은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최 전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김 국방위원장에 직언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원로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룡해는 군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지난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전에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하며 북한군 핵심요직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고, 당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차수 승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돌연 대장으로 강등돼 권력투쟁 과정에서 군 원로들의 원성을 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한때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중국특사 파견으로 인해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의 믿을만한 '심복'이라는 위상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