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사' 최룡해, 시진핑 中 주석 만날 듯
최 총정치국장은 도착 첫 일정으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는 등 발빠르게 중국 지도부와 접촉하고 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날 오후 최 총정치국장이 방중 첫 일정으로 왕자루이 부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왕자루이 부장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과 접촉하며 북한과의 외교 업무를 담당해온 핵심 인물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 밖에도 방중기간 동안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과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총정치국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최 총정치국장이 단지 북한 고위급 인사가 아닌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다음달 7~8일 미중 정상회담, 내달 하순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김 제1위원장의 입장을 시진핑 주석에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총정치국장은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물론 중국 고위 지도부 상당수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그간 대북 압박을 높여온 중국의 향후 태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총정치국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김 제1위원장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을 시도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물론 북한의 무력시위와 개성공단 사태 등의 과정에서 최근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온 중국이 조기에 북한과의 정상급 외교 추진 국면으로 급선회해 압박 기조를 푼다는 시나리오도 그리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번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이 곧바로 손상된 북-중 관계의 원상회복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에 앞서 지난 20일 왕자루이 부장이 중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 등 우리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일부에선 중국과 북한이 서로 지원해주는 특수관계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발언하기도 했었다.
왕자루이 부장은 또 "중국은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했고, 이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한반도 관련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나 한국도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석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 총정치국장의 이번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복원된다고까지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북-중간 대화국면으로의 전환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우선 북한이 상황을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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