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이시바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유감"

"日 책임 있는 지도자들, 역사 직시하고 과거사 겸허한 성찰을"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일본 의원들이 춘계 예대제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고 있다. 2025.04.22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는 17일 '일본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현지 정치인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이것이야말로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추계 예대제 기간인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는 참배는 보류하고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초당파 의원 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60여명은 이날 단체로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