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의 핵 과학자 만남은 비핵화 관련 대미 메시지 의도"

"비핵화 포기하면 대화한다던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같은 맥락"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핵 과학자들을 만나 '중요협의회'를 지도한 것은 비핵화 관련 나름의 대미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러한 협의회가 열린 건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은 지난 9월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을 시험했고, 10일과 12일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를 방문했다"며 "이어 핵무력과 상용무력의 병진노선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뒤 중요협의회가 개최됐는데, 일련의 메시지들은 핵 관련 대미 메시지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을 관계 개선 의제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20~21일 진행된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에 대한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하며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