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尹 쪽지 증언' 한덕수 "기억 못 해" 조태열 "받았다"

국회 '내란 국조특위'…쟁점으로 떠오른 '쪽지 논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쪽지로 일부 국무위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직접 받은 게 맞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쪽지를 준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과 엇갈리는 언급이다.

조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백해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 당시 대통령이 직접 쪽지를 준게 맞는가'라고 묻자 "맞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백 의원이 '윤 대통령이 쪽지를 줄 때 그 자라에 있던 국무위원들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라고 묻자 "제가 앉자마자 (쪽지를) 건넸기 때문에 못 봤거나 기억 못 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13일 국회 현안질의에서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쪽지와 관련해 "서너 줄 줄글로 돼 있었다"라며 "'재외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른바 '대통령의 쪽지'를 받은 국무위원은 조 장관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명이다.

윤 대통령이 건넨 쪽지엔 계엄 이후 각 부처에서 담당해야 할 지시사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권한대행이 받은 쪽지엔 '예비비 편성' 내용이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있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백 의원의 질의에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것들을 기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라고만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쪽지를 최 권한대행에게 줬는지'에 대해 "준 적이 없다"라며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13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쪽지와 관련해 "접은 종이를 주셨는데 당시에 저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경황이 없어서 주머니에 넣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