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혈맹서 '정상적 국가 관계'로 변화기류

中, 김계관 제1부상 방중 이례적 사전 공개
'당 대 당' 전략대화 아닌 외교당국간 대화인 점도 주목

이번 김 제1부상의 방중은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했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방중과는 달리 사전에 중국 외교부를 통해 정식으로 발표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김계관 제1부상이 19일 베이징에서 '중·조(북) 외교부문 전략대화'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문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사전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이번 방중에 대해 '외교부문 전략대화'라고 표현한 부분에도 이례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중 간 전략대화는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전략대화 설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차 전략대화가 평양에서 진행됐고 지난해 4월에는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베이징을 방문해 두번째 전략대화를 가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두 차례의 전략대화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과의 '당 대 당'의 대화였고 이번 김 제1부상의 방중으로 진행되는 전략대화는 외교당국간에 이뤄지는 대화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은 '혈맹' 관계에 바탕을 둔 '당대당 특수관계'로 인식돼왔지만 이번 김 제1부상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북중 관계의 변화는 지난달 20일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0명이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했을 당시에도 감지됐다.

당시 왕자루이 부장은 의원 방중단에게 북중 관계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일반 국가간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방중한 최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귀국일정을 변경하면서 까지 어렵게 만나게 된 것을 두고도 중국과 북한과의 전통적인 혈맹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4일 김정일 첫 방중 30주년 기념 북한 노동당 주최 연회에서 "북-중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중국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중국이 최근 '한반도 안정'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선회하며 한-미-중 3각 공조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혀온 것도 북-중 관계 변화 시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최근 '남북 관계 특수성의 최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국가 대 국가'로 북한을 대하려는 중국의 태도 변화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국가 대 국가'로서의 관계 변화라는 것은 관련국 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는 높이되 외교적 대화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놓음으로써 북한이 '국제적 기준'에 맞춰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끔 유도하려는 큰틀에서의 움직임일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