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응급실 방문, 재입원 막자…재택의료지원센터 구축 제안

서울대병원 '중증질환자 병원 기반 재택의료 필요' 심포지엄 개최

재택의료지원센터 핵심 역할.(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돌봄이 필요한 중증질환자들을 위한 병원 기반의 재택의료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취지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4일 '중증질환자 병원 기반 재택의료의 필요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2026년 서울대병원-PACEN(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재택의료클리닉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PACEN이 공동 주최했다. PACEN은 환자 입장에서 가장 이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의료기술의 효과성, 안전성, 비용효과성을 검증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현재 의료체계는 병원과 지역사회 간 연계가 부족해 퇴원 직후의 가장 취약한 시기를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며, 이는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이나 예방 가능한 재입원을 초래하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환자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단절 없는 전환기 연계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인공호흡기 유지나 정맥영양공급 등 전문적 관리가 필수적인 중증질환자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강조됐다.

상급종합병원 퇴원 후 지역사회 의료-돌봄 연계망.(서울대병원 제공)

상급종합병원에 '재택의료지원센터'를 구축해 퇴원 초기 상태 안정화와 일차의료기관 연계를 주도하고, 상태 악화 시 전문 자문과 재연계를 돕는 양방향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을 위한 표준화된 교육·훈련 허브의 역할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 경우, 환자는 익숙한 공간에서 치료를 이어가며 반복 입원의 부담을 덜고, 병원은 장기 입원을 완화해 급성기 환자에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센터가 관리 공백을 해소하고, 통합돌봄의 든든한 '의료 축'을 구축하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됐다.

심포지엄은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문진수 병원 공공부원장이 좌장을 맡은 1부에서는 이선영·김계형 병원 재택의료클리닉 교수와 이진용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나서 중증질환자 재택의료의 의의, 교육훈련 과제, 그리고 재택의료지원센터 모델 및 수가 제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허대석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이 이끈 2부 패널토의에서는 환우회, 중증질환 주치의, 일차의료 의사, 간호학계 및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여해 중증질환자를 위한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조비룡 공공진료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병원이 퇴원 준비와 초기 안정화를 책임지고 이후 지역사회 재택의료기관으로 연계해, 희망 시 재가 임종까지 지원하는 '환자 중심의 연속적인 재택의료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용 교수 역시 "퇴원은 치료 종료가 아니라 재택 전환 관리의 시작"이라며 "문제는 퇴원 자체가 아니라 퇴원 이후 경로가 끊어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단절 없는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재택의료클리닉은 심포지엄, 연수강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중증질환자 중심의 병원 기반 재택의료 모델을 정립하고 병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