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GEN-001' 위암 2상서 항암효능 확인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군 포함 42명 중 8명서 효과
"임상 결과 기반 상업화 전략 이원화 계획"

지놈앤컴퍼니 미생물팀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지놈앤컴퍼니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놈앤컴퍼니(314130)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공개한 컷오프 데이터에 이어 CSR을 통해 확정된 수치다.

이번 임상 2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42명이 참여했다. 해당 임상은 독일 머크(Merck KGaA) 아벨루맙과 병용요법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독일 머크와의 임상시험 협력·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PD-L1 억제제 '아벨루맙'을 제공받아 수행됐다.

연구자의 고형암 반응 평가 기준(RECIST v1.1)에 따른 평가 결과 8명에서 부분반응(PR)이 확인돼 약 19%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달성했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했던 환자 8명 중 3명(37.5%)이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했다.

안전성 부문에서 GEN-001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GEN-001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와 식욕감퇴 각각 1건으로 총 2건(4.8%)이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 균주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장내에서 면역반응을 조절해 항암 면역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지난 2024년 1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를 발표했다. 220여개 포스터 중 톱 5에 선정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이원화된 상업화 전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EN-001의 해외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개발 파트너십 기회 모색하면서 국내에서는 GEN-001 기반 상업화를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GEN-001의 임상 2상에서 확인된 결과는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치료 반응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임상 결과를 토대로 GEN-001의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541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재원을 신규 타깃 기반 치료제 연구개발(R&D)과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