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영하권 강추위…"소아청소년·어르신 독감 주의"

이달 초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22.8명…소아청소년 중심 유행 계속
일본, 중국 등 주변국도 독감 환자 증가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다음 주 초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본격 강추위가 시작되기 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4주 차(10월 26~11월 1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22.8명으로 전주 13.6명 대비 증가했다. 42주 차(7.9명)와 비교해 약 3배 높은 수준으로, 유행 기준인 9.1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번 절기 독감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크고 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 독감은 7~12세 소아·청소년이 중심이 돼 유행세를 이끌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0~6세 40.6명, 7~12세 68.4명, 13~18세 34.4명으로 학령기에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으며, 65세 이상은 7.7명으로 다소 낮은 발생 정도로 나타났다.

질병청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은 "학교와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노출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지난주 기준 중국의 남부와 일부 북부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이 8.1%로 전주 4.4%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일본은 39주 차(9월 22~28일)에 인플루엔자 시즌 시작을 선언하며 지난해보다 약 한 달가량 빨리 유행이 시작됐다. 현재 영국도 5~14세를 중심으로 독감환자 증가가 두드러지며,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은 30.8%로 전주 20%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61.6%, 어린이는 45.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임승관 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질병청 인플루엔자 대시보드. 2025.11.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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