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청년 취업자 원인은…"인구 감소에 '황금돼지띠' 유입 영향도"
-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단순 인구감소로는 설명 안돼
"인구 많은 황금돼지띠 중·고교생…청년층 대거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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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수가 9개월째 감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출생아 수가 유독 많았던 '황금돼지띠' 인구, 즉 현재 중·고등학생인 2007년생들이 청년층에 대거 포함되면서 생긴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15~29세 청년 취업자는 39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5000명) 감소로 돌아선 뒤 12월에 이어 올 들어선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을 포함하면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상 취업자 수는 전월이 아닌 1년 전 같은 달과 증감을 비교한다. 날씨, 업종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올해 청년 취업자 수 증감 폭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5만1000명) △2월(-12만5000명) △3월(-8만9000명) △4월(-13만7000명) △5월(-9만9000명) △6월(-11만7000명) 등이었다. 등락은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매달 취업자가 줄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층 인구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이들 연령의 취업자 수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청년 취업자 수 감소세는 인구 감소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인구 감소 효과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만큼 월별에 따른 차이가 컸다.
가령 5월 기준 15~29세 인구는 전년 대비 17만9000명 줄어든 841만6000명이었다.
인구 감소분(17만9000명)에 지난해 5월 고용률(47.8%)을 적용하면 순수 인구 요인에 따른 취업자 감소 추정치는 약 8만6000명이 된다.
그러나 실제 5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은 9만9000명이었다. 약 1만3000명은 인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반면 1월 취업자 수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인구 요인에 의한 감소분은 약 8만6000명이다. 하지만 통계상에는 5만1000명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취업자가 오히려 3만5000명 늘었는데 통계상으로는 5만1000명이 감소한 것처럼 왜곡된 결과가 나온 셈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현재 청년층의 인구 구조를 제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는 현재 중·고등학생인 황금돼지해 출생 인구가 청년층에 포함된 것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인구가 많은 이들이 청년층으로 들어왔는데 취업자로는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출생아를 말하는 황금돼지띠는 20006년 출생자에 비해 인구가 약 4만5000명 많다. 아직 중·고등학생에 불과한 황금돼지띠가 이번 조사에서 청년층에 대거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을 키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지난해 고용시장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그 기저효과로 올해 청년 취업자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취업자 수가 이례적으로 높아 기저효과가 있다"며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 많아지면서 학교에 다니는 청년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청년층 고용 불안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분석을 강화하고 정책 대응 방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워낙 커서 현재 청년 고용이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엄청 심각한 상황도 아니"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청년층 고용 전반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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