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미달 대학 구조조정 현실화…신라대 일부 폐과 방침에 반발

신라대 "학령인구 감소 따른 불가피한 조치"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 분석…인문·예술분야 위기감

[편집자주]

신라대학교 전경.(신라대 제공) © News1

지역 사립대학들이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미달이 속출하며 '학과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가 학과 통폐합을 통한 정원 감축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몇몇 지역 대학들도 정원 감축을 예고한 바 있어 학과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구성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부산지역 4년제 사립대학인 신라대학교는 2022학년도 신입생 정원을 2021학년도보다 15%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신라대는 총 2183명인 정원을 1830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신라대는 올해 정시에서 746명을 추가모집했다. 부산에서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결과적으로 올해 정원의 79.8%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미충원 인원도 440명 발생했다. 지난해 미충원 인원은 250여명이다.

이에 따라 신라대는 올해 신입생 충원율 70% 이하인 학부·학과 총 10여개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이 중 창조공연예술학부(음악·무용학과)는 폐과될 방침이다.

신라대는 음악전공과 무용전공의 정원율이 60%, 45%를 각각 기록했고, 다른 학과와의 통폐합도 쉽지 않아 폐과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해당 학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학부생들이 본관에서 폐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무용학과는 지난 2016년에도 폐과 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이 단체 반발하며 방침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구조개편은 우리 대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 구조가 바뀌면서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를 다니고 있는 1~4학년들은 졸업할 때까지 커리큘럼을 제공받게 되고 신입생만 뽑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폐과 여부는 22일 열리는 교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신라대를 시작으로 다른 사립대학들의 학과 구조조정도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부산의 여러 대학들은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면서도 학과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미달 사태가 최소 3~4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마다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인문·예술 등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계에서는 경제논리에 밀려 순수학문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실제 10여년 전 10개에 달하던 부산지역 무용학과는 신라대 무용학과가 폐과되면 부산대 1곳만 남게 된다.

한 사립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에 올 학생들이 4년제 대학 정원 미달로 옮겨가게 되면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며 "보건, 의료 등 인기있는 학과를 제외하고는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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