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은퇴 시즌3
욜로은퇴 시즌3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지냈다. 투자, 자산관리, 은퇴, 연금 관련 일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자산관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욜로은퇴 시즌3'에서는 경제학에서 배우는 선택의 기술을 가지고 인생오후로 가는 삶의 전환기에 있는 독자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욜로은퇴 시즌3

도배에서 창업까지

친구가 인테리어 사무실을 열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후 벤처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친구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마침내 자기 사업을 꾸려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출발점은 사업계획서도, 투자금도 아니었다. 도배기능사 자격을 따고 현장에 들어가 몸으로 부딪친 일이었다.퇴직 후 현장으로 내려가 새롭게 출발처음부터 인테리어 회사를 차리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이과를 나와 굴지의 대기업 부
친구가 인테리어 사무실을 열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후 벤처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친구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마침내 자기 사업을 꾸려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출발점은 사업계획서도, 투자금도 아니었다. 도배기능사 자격을 따고 현장에 들어가 몸으로 부딪친 일이었다.퇴직 후 현장으로 내려가 새롭게 출발처음부터 인테리어 회사를 차리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이과를 나와 굴지의 대기업 부

황혼 재혼의 경제학

우리가 결혼을 선뜻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逆)선택과 도덕적 해이 문제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의 정보 은폐로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가 집안일도 하지 않고, 돈도 벌어오지 않고, 육아에 적극적이지도 않게 변할 수 있다. 요즘은 게임에 몰입해 집안일을 아내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 한 명이 배수진을 치고 '나 몰라라' 하면 통제하기 어렵다.황혼 재혼은 복잡한 경제적 계약이 내재인생 후반에 새로운 삶의 동반자를 찾는 황혼
우리가 결혼을 선뜻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逆)선택과 도덕적 해이 문제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의 정보 은폐로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가 집안일도 하지 않고, 돈도 벌어오지 않고, 육아에 적극적이지도 않게 변할 수 있다. 요즘은 게임에 몰입해 집안일을 아내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 한 명이 배수진을 치고 '나 몰라라' 하면 통제하기 어렵다.황혼 재혼은 복잡한 경제적 계약이 내재인생 후반에 새로운 삶의 동반자를 찾는 황혼

자녀 지원과 은퇴 준비

자녀가 취업이 늦어지며, 주거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결혼과 출산에 큰 비용이 드는 시대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주거 비용이 비싸지면서 자녀들이 부모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 조금 도와주면 자녀가 빨리 자리를 잡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하지만 성인 자녀를 지원하다 보면 자신의 은퇴 준비를 뒤로 미루게 되고 이는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녀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
자녀가 취업이 늦어지며, 주거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결혼과 출산에 큰 비용이 드는 시대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주거 비용이 비싸지면서 자녀들이 부모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 조금 도와주면 자녀가 빨리 자리를 잡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하지만 성인 자녀를 지원하다 보면 자신의 은퇴 준비를 뒤로 미루게 되고 이는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녀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

자녀는 투자재인가, 소비재인가?

자녀는 투자재인가 소비재인가? 거부감이 드는 질문이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소비재는 그 자체로 만족과 행복을 주는 재화다. 좋은 식사, 여행, 취미 활동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투자재는 현재 비용을 지출하지만 미래에 수익을 기대하는 재화다. 주식, 채권, 부동산이 대표적이다.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자녀가 분명한 투자재의 성격을 가졌다. 자녀는 노동력이었고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경제적 안전망이었다. 자녀가 많을수록 농사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노
자녀는 투자재인가 소비재인가? 거부감이 드는 질문이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소비재는 그 자체로 만족과 행복을 주는 재화다. 좋은 식사, 여행, 취미 활동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투자재는 현재 비용을 지출하지만 미래에 수익을 기대하는 재화다. 주식, 채권, 부동산이 대표적이다.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자녀가 분명한 투자재의 성격을 가졌다. 자녀는 노동력이었고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경제적 안전망이었다. 자녀가 많을수록 농사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노

황혼이혼 고민? 제3의 선택지도 있다

'이 나이에 무슨 이혼인가!'60세가 넘은 부부가 이혼을 고민할 때 흔히 듣는 말이다. 젊을 때라면 새출발을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자녀도 성장했고 재산도 함께 쌓았으며 남은 삶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냥 참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오늘날 60세는 앞으로 20~30년을 더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지금까지 얼마나 함께 살았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된다.경제학적으로 보면
'이 나이에 무슨 이혼인가!'60세가 넘은 부부가 이혼을 고민할 때 흔히 듣는 말이다. 젊을 때라면 새출발을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자녀도 성장했고 재산도 함께 쌓았으며 남은 삶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냥 참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오늘날 60세는 앞으로 20~30년을 더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지금까지 얼마나 함께 살았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된다.경제학적으로 보면

'손주 돌봄'은 '무료'가 아니다

지인 중에 손주 돌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이 올 때도 있다. 이러한 제약에도 대부분 무료로 손주를 돌봐준다.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비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순간, 그 시간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바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다.손주를 돌보는 시간에도 가격은 있다. 가령 은퇴한 사람이 매주 20시간씩 손주를 돌본다고 하자. 그는 그 시간에 여행을 갈
지인 중에 손주 돌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이 올 때도 있다. 이러한 제약에도 대부분 무료로 손주를 돌봐준다.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비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순간, 그 시간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바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다.손주를 돌보는 시간에도 가격은 있다. 가령 은퇴한 사람이 매주 20시간씩 손주를 돌본다고 하자. 그는 그 시간에 여행을 갈

인생에도 '베타(β)'가 있다…3가지 관계망의 법칙

주식시장의 '베타'(β)라는 개념은 인간관계의 온도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베타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개별 자산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베타가 1보다 큰 주식은 코스피 지수가 1% 오르면 1% 이상 가격이 오른다. 이를 인간관계에 대입하면, 타인의 삶의 흐름(성공과 실패, 상승과 하강)에 얼마나 동조하는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금융의 보험', 미히르 데사이 지음, 부키).먼저 고(高)베타
주식시장의 '베타'(β)라는 개념은 인간관계의 온도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베타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개별 자산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베타가 1보다 큰 주식은 코스피 지수가 1% 오르면 1% 이상 가격이 오른다. 이를 인간관계에 대입하면, 타인의 삶의 흐름(성공과 실패, 상승과 하강)에 얼마나 동조하는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금융의 보험', 미히르 데사이 지음, 부키).먼저 고(高)베타

가족은 보험인가, 위험자산인가?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실직, 질병, 사업 실패, 노화와 죽음.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만들어 왔다. 보험, 연금, 복지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안전망은 가족이었다. 가족은 경제·정서적 위험을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였고, 위기에 빠진 개인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수행해 왔다.그러나 가족은 보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위험을 증폭시켜 한 사람의 실패가 가족 전체의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실직, 질병, 사업 실패, 노화와 죽음.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만들어 왔다. 보험, 연금, 복지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안전망은 가족이었다. 가족은 경제·정서적 위험을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였고, 위기에 빠진 개인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수행해 왔다.그러나 가족은 보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위험을 증폭시켜 한 사람의 실패가 가족 전체의

'교토삼굴'과 '리스크 관리'의 지혜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어 리스크에 빠지면 피해가 크다. 젊을 때는 충격에서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나이 들어서는 회복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그런 리스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총알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기에 참호를 파고 숨어 있어야 하듯이, 리스크 관리는 예측이 아닌 방어의 영역이다.중국 '전국책'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기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어 리스크에 빠지면 피해가 크다. 젊을 때는 충격에서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나이 들어서는 회복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그런 리스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총알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기에 참호를 파고 숨어 있어야 하듯이, 리스크 관리는 예측이 아닌 방어의 영역이다.중국 '전국책'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기

노년에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예식장에 가서 저 신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추론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2명의 관상을 보고 혹은 나의 직감을 믿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우리나라의 이혼율 데이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이혼율을 중심으로 조금 수정하면 된다. 이를 기저율(base rate)을 출발점으로 하는 추론 방식이라 한다.이를테면, 춘천시에 있는 미용실 개수를 추정한다고 하자. 먼저 '대한민국의 인구 대비 미용실 밀도'라는 기저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예식장에 가서 저 신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추론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2명의 관상을 보고 혹은 나의 직감을 믿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우리나라의 이혼율 데이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이혼율을 중심으로 조금 수정하면 된다. 이를 기저율(base rate)을 출발점으로 하는 추론 방식이라 한다.이를테면, 춘천시에 있는 미용실 개수를 추정한다고 하자. 먼저 '대한민국의 인구 대비 미용실 밀도'라는 기저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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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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