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김현정 교수의 'AI와 함께 준비하는 건강한 나이 듦'을 주제로 한 이번 칼럼은 은퇴 후 황금 노후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 AI 시대 건강한 노후, 슬기로운 노후 준비를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인 김현정 서울대 치대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뇌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한 학자이며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이사장으로 의료계와 학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의학과 치의학 경계, 장애인 치과, 지역사회 구강돌봄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구강건강 없이 건강한 노후는 없다

나이가 들면 씹는 힘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치아 상실과 구강기능 저하는 건강한 노후를 위협한다. 구강건강은 스스로 씹고 삼키고, 말하고 웃으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삶의 기본 조건이다.일본은 이미 30여년 전인 1989년부터 '80세까지 자기 치아 20개 이상을 유지하자'는 '8020 운동'을 추진해 왔다. 운동 초기 약 7%에 불과했던 목표 달성률은 2022년 51.6%, 2024년 61.5%에 이르
나이가 들면 씹는 힘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치아 상실과 구강기능 저하는 건강한 노후를 위협한다. 구강건강은 스스로 씹고 삼키고, 말하고 웃으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삶의 기본 조건이다.일본은 이미 30여년 전인 1989년부터 '80세까지 자기 치아 20개 이상을 유지하자'는 '8020 운동'을 추진해 왔다. 운동 초기 약 7%에 불과했던 목표 달성률은 2022년 51.6%, 2024년 61.5%에 이르

고령자 건강 돌봄, '보건복지 시스템 AI'가 필요하다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고, 2036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많은 고령자는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근감소증, 낙상, 인지 저하, 구강 노쇠, 영양 문제와 사회적 고립 등을 동시에 경험한다.문제는 서로 연결된 건강 문제가 각기 다른 정책과 제도에 의해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은 질병을, 장기요양은 돌봄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고, 2036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많은 고령자는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근감소증, 낙상, 인지 저하, 구강 노쇠, 영양 문제와 사회적 고립 등을 동시에 경험한다.문제는 서로 연결된 건강 문제가 각기 다른 정책과 제도에 의해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은 질병을, 장기요양은 돌봄

고령자 건강 유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고령자 건강에 필요한 10가지 일상이 있다면 먹는 것에 절반 이상의 무게를 두고 싶다. 먹는 일은 생존을 넘어 건강과 즐거움,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탱하는 삶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옛말에도 잘 먹는 것을 큰 복으로 여겨온 마음이 담겨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각자의 씹고 삼키는 능력에 맞게 준비하고,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고령자 건강 유지의 기본이다.삼킴 장애, 고령자의
고령자 건강에 필요한 10가지 일상이 있다면 먹는 것에 절반 이상의 무게를 두고 싶다. 먹는 일은 생존을 넘어 건강과 즐거움,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탱하는 삶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옛말에도 잘 먹는 것을 큰 복으로 여겨온 마음이 담겨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각자의 씹고 삼키는 능력에 맞게 준비하고,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고령자 건강 유지의 기본이다.삼킴 장애, 고령자의

AI 챗봇, 고령자 건강에 도움이 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이 아프면 인터넷 검색창에 증상을 입력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혈압이 150인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어머니가 먹는 약이 열 가지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나요?"라고 인공지능(AI) 챗봇에 묻는다. 어려운 의학 용어를 쉽게 풀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검사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의료 정보를 얻는 방식 자체가 검색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이 아프면 인터넷 검색창에 증상을 입력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혈압이 150인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어머니가 먹는 약이 열 가지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나요?"라고 인공지능(AI) 챗봇에 묻는다. 어려운 의학 용어를 쉽게 풀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검사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의료 정보를 얻는 방식 자체가 검색에서

나이 들면서 편안한 사회적 관계망을 만드는 법

농경사회에서는 자녀가 곧 노후 준비의 핵심이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자립이 흔들리는 고령기의 돌봄을 준비하는 일이었고, 가족과 마을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노후의 안전망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노후 준비의 개념은 달라졌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같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건강을 유지해 의료비와 돌봄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돈과 건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난다. 50세를 넘어서면 노화와 함께 예상하지 못했던
농경사회에서는 자녀가 곧 노후 준비의 핵심이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자립이 흔들리는 고령기의 돌봄을 준비하는 일이었고, 가족과 마을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노후의 안전망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노후 준비의 개념은 달라졌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같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건강을 유지해 의료비와 돌봄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돈과 건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난다. 50세를 넘어서면 노화와 함께 예상하지 못했던

나이 들수록 잘 먹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아무리 충분한 자산과 좋은 생활환경을 갖추더라도 스스로 먹지 못하면 건강과 일상생활의 자립을 유지하기 어렵다. 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음식을 씹고 안전하게 삼킬 수 있어야 하고, 먹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질환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먹고 싶은 마음도 건강의 일부다노년기에는 배우자나 가족과의 사별, 은퇴, 사회적 관계의 감소, 만성질환 등으로 우울감과 외로움이 커질
나이가 들어 아무리 충분한 자산과 좋은 생활환경을 갖추더라도 스스로 먹지 못하면 건강과 일상생활의 자립을 유지하기 어렵다. 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음식을 씹고 안전하게 삼킬 수 있어야 하고, 먹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질환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먹고 싶은 마음도 건강의 일부다노년기에는 배우자나 가족과의 사별, 은퇴, 사회적 관계의 감소, 만성질환 등으로 우울감과 외로움이 커질

초고령사회의 디지털헬스, 기기보다 문해력이 먼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분명하게 체감하게 됐다. 병원 예약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처방전과 진료 안내는 키오스크나 전자문서로 확인한다. 집에서 측정한 혈압과 혈당, 심박수는 앱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송되며, 인공지능(AI)은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위험을 예측한다. 디지털은 이제 더 이상 선택적인 편의가 아니다. 의료와 돌봄에 접근하고,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인프라가 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분명하게 체감하게 됐다. 병원 예약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처방전과 진료 안내는 키오스크나 전자문서로 확인한다. 집에서 측정한 혈압과 혈당, 심박수는 앱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송되며, 인공지능(AI)은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위험을 예측한다. 디지털은 이제 더 이상 선택적인 편의가 아니다. 의료와 돌봄에 접근하고,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인프라가 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디

불안을 돌보는 것이 건강수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초고령사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이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최빈사망연령은 약 92세에 이른다.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됐지만 많은 고령자는 이전보다 더 큰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부담, 배우자와 친구의 죽음, 사회적 고립, 치매로 인해 자녀에게 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노년의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반을 흔드는 현실이자 실존의 문제다.고령자가
초고령사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이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최빈사망연령은 약 92세에 이른다.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됐지만 많은 고령자는 이전보다 더 큰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부담, 배우자와 친구의 죽음, 사회적 고립, 치매로 인해 자녀에게 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노년의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반을 흔드는 현실이자 실존의 문제다.고령자가

통합돌봄 시대의 디지털 건강관리 '건강모아'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은 의료, 요양, 돌봄, 주거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연계해 고령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통합돌봄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상자의 건강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이런 이유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은 의료, 요양, 돌봄, 주거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연계해 고령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통합돌봄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상자의 건강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이런 이유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염증을 다스리는 사람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

최근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연구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거대 자본들이 '장수(Longevity)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과연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 아니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현재 노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인플라메이징'(Inflammaging)이다. 이는 '염증'(Inflammation)과 '노화'(Aging)를 합친 용어로, 나이가
최근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연구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거대 자본들이 '장수(Longevity)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과연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 아니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현재 노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인플라메이징'(Inflammaging)이다. 이는 '염증'(Inflammation)과 '노화'(Aging)를 합친 용어로,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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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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