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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 부산 지역주의 허물고 새시대 연 여성 구청장 3인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2018-06-30 11: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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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서은숙‧ 북구 정명희‧ 금정구 정미영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은숙 부산진구청(왼쪽부터), 정명희 북구청장, 정미영 금정구청장 2018.6.30/뉴스1 © News1

지방자치 23년 만에 '보수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의 지역주의가 무너졌다. 이번 선거에서 무너진 것은 지역주의뿐만 아니다. 부산에서는 3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남성중심의 정치문화에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전국 기초단체 226곳 중 중 여성 단체장은 8명(3.54%)에 불과하다. 서울, 부산이 각각 3명이고, 경기도와 대전이 1명씩을 배출했다.

부산만 기준으로 할 경우 1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명이 당선, 전국에서 가장 높은 18.75%의 당선률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서은숙(부산진구)‧정명희(북구)‧정미영(금정구) 등 3명이다. 

세 당선인은 모두 보수텃밭 부산이란 어려움 속에서도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정치변화에 힘써왔다.

서은숙 부산진구 구청장 당선인은 재선 구의원 출신이다. 당시 합리적 의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여야 구분없이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서 당선인에 대한 평가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이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에 도전했지만, 높은 지역주의 벽에 가로 막혀 아쉽게 석패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 이번에 당선됐다.

특히 31만9402명으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유권자가 많은 부산진구에서 50.05%(8만9399표)의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며 전체 선거 승리에도 큰 힘을 보탰다. 서 당선인의 득표는 부산 전체에서 2등에 해당한다.

서 당선인은 "불통의 부산진구 시대를 마감하고 소통과 공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섬세한 구정, 주민의 삶을 꼼꼼히 살피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부산진구 첫 여성구청장에 대한 기대와 바램을 잘 받아서 힘 있는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잘 발휘하겠다"며 새로운 변화를 약속했다.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은 부산시의회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었다. 약사 출신인 정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시의원에 당선, 본격적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정 당선인은 의정활동 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평화의 소녀상 보호' 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등 널리 이름을 알렸다.

유일한 민주당 시의원이란 한계에도 '소녀상 조례'를 비롯해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생활 임금 조례, 생리대지원 조례 등의 제정을 주도하며 서민 중심 의정 활동과 부산시 행정 견제에 앞장섰다.

정 당선인에게 지난 선거는 첫번째 선출직 선거였다. 때문에 일각에서 주민 스킨십 등 선거운동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며 선거를 진행, 부산에서 가장 높은 56.50%(8만4363표)란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 도전에 나선 상대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정 당선인은 "과거 우리사회는 권위주의 리더십이 많았다"며 "지금은 사회가 다원화 돼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그런 부분에서 여성이 더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부산 북구는 교육과 복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반면, 제대로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고민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해결방안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 당선인은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지역내 민심을 다져온 '야무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부산 금정구에서 태어난 정 후보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지역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구민들과 연대의식을 맺어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국권주권부산선거대책위에서 여성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여성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야무진 의정활동, 구민들과의 연대의식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54.50%(6만7679표)란 압도적 승리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은 "30년 낡은 정치 행정을 혁신하고 구민 중심의 정의로운 금정을 만들고 싶다는 저의 호소에 응답해 주신 금정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부터 전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드렸던 공약들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구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금정 변화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 명의 당선인은 7월1일자로 구청장 임기를 시작한다. 지역주의, 남성중심 정치문화를 허물어 낸 세 구청장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