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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후폭풍 어디까지…총선 앞두고 대혈전 불가피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2018-06-14 18: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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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뜨거운 경쟁 예고
계파갈등 등 확산 기류…'재창당' 수준 재건 요구 목소리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2018.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역대 최악'의 참패를 거둔 자유한국당이 선거 직후인 14일 홍준표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총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지도부 사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상황에서 이는 본격 몰아칠 폭풍의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도부 사퇴 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경쟁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 사분오열이 벌어져 더 큰 내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홍 대표가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밝히는 등 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이에 당헌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당분간 당을 운영하면서 당 수습방안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린 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면 당장 2020년 치러질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숨죽여왔던 의원들도 목숨이 달린 총선 앞에서는 특정 계파 등을 중심으로 '헤쳐모여'와 '물어뜯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해묵은 계파갈등이 불거질 것 역시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편 지방선거 전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심재철 부의장, 이주영·정우택·나경원·정진석·주호영 의원 등이 차기 당권경쟁 주자로 자천타천 오르내린 상황이지만 위기의 당을 구해낼 리더십 측면에서는 고개가 가웃거려진다는 평가가 많다.

차기 당권주자로 언급되는 보수 진영 인사들이나 당의 중진 의원 등은 있으나, 흩어진 당을 규합하고 수습할 만한 리더십이 있느냐는 점에서는 의문이 제기돼 산발적인 이합집산과 사분오열 양상만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홍 대표의 재등판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지방선거의 책임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분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이미 당 내부에서는 분란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에서 홍 대표가 사퇴를 공식화하기에 앞서 먼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1년 간 홍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수시로 무력함을 느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또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당을 이끌겠다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로지 자기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재등판론이 거론되는 홍 대표와 당권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정우택 전 원내대표 등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부의장과 정우택 전 원내대표, 정갑윤·주광덕·김용태 의원 등은 이번 결과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각자 SNS 등을 통해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옛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내 비홍(非홍준표)계 의원이 주축이 된 '보수의 미래' 포럼도 이르면 18일쯤 모임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 자리에서 당을 향해 어떤 직접적인 요구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에 그칠 게 아니라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 건물을 새로 짓는 마음으로 보수정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이는 바른미래당과의 야권통합 등 야권 정계개편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헌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느니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에 지어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며 "재창당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완전한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