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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 구청장·시의회 압승 박원순 시정 '가속'…독주우려도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2018-06-14 18:10 송고 | 2018-06-15 09:15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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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독점 2006년의 역재림"

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280차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부의장 보궐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 News1 이헌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개 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박원순 3기 시정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야당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당의 독주 우려도 나온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서울시의회 110개 의석 중에선 102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의 장악력은 민선 6기보다도 강력해졌다. 당시 구청장 분포는 민주당 20명, 한국당 5명이었으며 제9대 시의회 의석 분포는 77석 대 29석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25개 자치구 석권과 시·구의회 압도적 의석 확보를 호소했다. 

박 시장이 지난 민선5·6기 내내 강남구와 사사건건 극심한 불화를 겪었던 '트라우마' 탓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시장의 대표적 정책이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나 '생활임금' 도 한국당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 도봉구에 '김근태도서관' 건립을 위한 예산을 지원했는데도 한국당이 의석수 절반을 차지하는 도봉구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좌절됐던 경험도 있다. 

이렇다보니 24개 자치구 선거 승리와 서울시·구의회의 압도적 다수 의석은 '박원순 시정'에 천군만마인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시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2006년의 뒤집힌 재림'이라며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민선4기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이 25개 구를 모두 석권했다. 시의회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의석을 모두 휩쓸어 비례대표 포함 총 106석 중 102석을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도 61%의 득표율로 당선돼 상대 후보(27.31%)를 압도했다.

이렇게 한나라당이 장악한 환경을 배경으로 당시 추진됐던 오세훈 시장의 야심작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막대한 예산이 드는 사업들은 야당의 우려에도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2008년에는 한나라당 시의원 28명이 한꺼번에 의장선거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등 거대 정당의 폐해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경우도 벌어졌다.  

민선7기 서울 시정과 제10대 서울시의회가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2006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복귀 첫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너무 크게 이겼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가지게 됐다. 시의회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 야당의 존재가 필요한데 교섭단체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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