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b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박원순·김경수·원희룡,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2018-06-14 16:43 송고 | 2018-06-14 17:06 최종수정

공유하기

홍준표·안철수·유승민·남경필 등 범보수권 치명상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권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아직 차기 대통령선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야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여당 잠룡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야권 잠룡들은 치명상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잠룡은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며 약진한 박원순 시장이다. 매 지방선거마다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권 경쟁력과 정치력 확장에 이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시장은 당내 경선부터 우상호·박영선 의원 등 원내대표 출신 의원들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야권 잠룡인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멀찍이 따돌리고 여유롭게 당선됐다.

정치권은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과 잠재적 경쟁 상대인 김문수·안철수 후보를 일찌감치 사실상 제거했다는 점에서 박 시장이 대권을 향한 걸음을 차곡차곡 내딛고 있다고 봤다.

여태껏 단 한 번도 민주당 깃발이 나부낀 적 없는 '불모지' 경상남도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김경수 당선자도 일약 대권 잠룡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김 당선자는 야권이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이를 차분하게 잘 방어해내면서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경쟁력을 보인 점과 공고하던 지역주의를 깨뜨렸다는 상징성까지 띠게 돼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 매력적인 카드로 급부상했다.

© News1

범보수권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약진했다. 원 지사는 선거에 나섰던 범보수권 잠룡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무기로 내세웠던 여당 후보를 무소속으로 제압했다는 점, 젊고 중앙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일약 보수권 잠룡 중 상좌(上座)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치명상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두 대표는 모두 이날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당 대표 사퇴와 함께 중앙당 조직국을 통해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조차 반납해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진영 잠룡 중 하나로 평가받던 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재선에 실패하며 내상을 입었다. 정치권은 남 지사의 경우 단순히 선거에서 패배한 정도가 아니라, 차기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이재명 당선인에게 패했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앞으로 대권 가도의 시계가 불투명하다고 봤다.

남 지사를 꺾으며 차기 경기도지사를 예약한 이재명 당선인은 보수권 잠룡을 꺾으며 발군의 전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등 선거 내내 구설수에 오르며 같은 진영 내 아군조차 등을 돌리는 약점이 노출돼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강윤형씨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