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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미세먼지 대책에 현장 "체육수업 힘들어"

교육계"현실에 안맞아…체육관 수용인원 한계"

교육청"기본 가이드라인이지 의무는 아니다"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7.04.10 18:40:16 송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17학년도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교육청 제공) 2017.4.10/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10일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으나 교육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야외활동 자제기준이 너무 엄격해 체육수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종합대책은 예보 '보통' 단계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50㎍/㎥이상(초미세먼지는 25㎍/㎥이상)일 경우에는 야외수업을 자제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 매뉴얼보다 미세먼지 대응수준을 강화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미세먼지 대응매뉴얼에 따르면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될 경우 실외수업 자제 등 구체적인 대응을 하도록 권고한다. 미세먼지 보통단계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 대비' 정도로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대책이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이상인 경우가 꽤 많은데 그때마다 야외 체육수업을 자제하도록 하면 이론중심 수업만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관 활용 수업도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 교장은 "체육관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한계가 있는데 시교육청의 대책에 따르면 당분간 체육수업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의 대책이 야외활동 자제기준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의 경우 야외활동 자제조치로 체육수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 서울 관내 학교 1349곳 중 전용 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299곳(22%)에 달한다.

학교 현실에 맞는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WHO기준을 적용한 취지는 좋지만 미세먼지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기준이 너무 엄격해 우리나라 현실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정규 수업과정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교육청 나름의 기준을 세워 학교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농도 50㎍/㎥(초미세먼지는 25㎍/㎥이상)로 설정해놓고 있다.

박혜자 평생진로교육국장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학교 현장의 인식 제고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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