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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릿고개]연초 고용절벽에 구직급여 연명 실직자 30만명

②경기침체와 경기전망 악화로 기업들 연초 채용 기피 악순환 반복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7.01.15 06:07:00 송고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연초가 되면 구직급여로 연명하는 실직자가 30만명대로 늘어난다. 평소 20만명대에서 1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연초 '고용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어진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고용을 연기했다가 후반기에 들어서 채용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고용절벽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통계청 구직급여 신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구직급여를 신청한 실직자는 30만7270명을 기록했다. 같은해 2분기 22만3801명, 3분기 20만8254명과 비교하면 1분기에 구직급여 신청자가 10만명 가까이 많은 셈이다.

이같은 패턴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2015년에도 1분기 30만3417명, 2분기 22만5280명, 3분기 21만1659명, 4분기 21만1382명으로 1분기에 구직급여 신청자가 몰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청자가 줄어든 모습이다.

1분기에는 신규채용도 끊겨 취업자수 역시 줄어든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2623만5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별 취업자 수는 1분기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1분기 취업자 수는 2555만4000명으로 2~4분기 기록한 2600만명대에 못미쳤다.

매년 초 노동지표가 이처럼 고용절벽이라고 부를 만큼 상황이 나쁘게 나타나는 것은 기업들이 연초 채용을 꺼리는 데 원인이 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접어들면서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 관망세로 경제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중반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시장의 악순환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우리 경제가 2.6%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망치인 3.1%에 비하면 1년새 0.5%포인트(p)나 낮춘 것이다. 이는 정부가 IMF외환위기 이후 경제전망치를 처음으로 2%대로 낮출만큼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는 이같은 경제상황에 따른 고용악화를 우려해 상반기에 일자리 예산 중 30% 이상을 집중 투입하고 공공부문 신규채용 6만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과 낮아진 경제전망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쉽사리 채용문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장기실업자 증가하고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개별 노동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같은 노동시장 악화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어 "정부를 비롯한 모든 기관이 올해 경기전망을 낮춘 상황에 당분간 경기회복이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소위 말하는 고용절벽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으로도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을 예상하면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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