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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릿고개]명절·이사·학원비 매년 1분기 적자가구 15%↑

①가계수지 '악재' 1분기에 집중…일자리↓ 지출↑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2017.01.15 06: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돈 쓸 데는 많은데 물가는 자꾸 오르고 있다. 실업이 늘어나지만 새 일자리는 나오지 않는다. 서민 가계를 옥죄는 어려움들이 연초에 집중되면서 1분기(1~3월) 가계의 '보릿고개'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15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분기는 가계지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증가하기 때문에 흑자율이 떨어지고 가계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는 시기다. 더구나 구조조정과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이 늘어나지만 채용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된다. 

적자가구 비율은 통상 1분기에 평소보다 약 15%정도 늘어난다. 지난해 1분기 적자가구는 23.1%로 2분기(20.0%)와 3분기(21.6%)에 비해 높았다. 저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절반인 49.3%가 적자가구였다. 2015년의 경우도 1분기에는 적자가구가 24.3%까지 늘어났다. 2~4분기에는 20.8%~21.8%로 떨어졌다.

이 시기 적자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다른 때에 비해 지출이 5% 이상 많기 때문이다. 연초 명절이 끼어있어 식료품, 교통비, 의류비 등의 지출이 집중되는데다 이사와 학기 시작 등으로 목돈이 들어간다. 지난해 1분기 가계의 평균 소비지출액은 월 267만원이었다. 2분기와 3분기는 이보다 낮은 249만원, 258만원만 지출했다.  

2015년에도 1분기 지출액 265만원에 비해 2~4분기는 249만~256만원 수준으로 낮았다.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도 1분기에는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가계흑자율은 지난해 1분기 27.9%로 2분기와 3분기 각 29.1%, 28.5% 비해 낮았다. 2015년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에는 취업자 수도 줄어든다. 2015년과 2016년 1분기에 전체 취업자수는 2500만명대로 다른 분기의 2600만명대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실업자가 신청하는 구직급여는 반대로 1분기에 크게 증가한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가계수지는 더욱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계부채 연착륙, 확장적 재정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에 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1분기에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가계소득 증가를 위한 적극적인 고용시장 정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최근 가격이 부쩍 오른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201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올해는 물가마저 높아 서민가계의 부담은 더 커졌다. 식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12.0% 상승하면서 지난 9월 16.6% 이후 4개월째 두자릿수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값 상승이 대표적이다. 또 신선채소는 21.1%, 신선과일 7.3%, 생선과 조개류 5.1% 등 전반적으로 높은 물가 수준을 보였다.

최근엔 대기업들이 주류, 음료, 식료품 등 가공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에 수출,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들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4분기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사상 최대의 재정조기집행을 실시하고 노후차 개별소비세 감면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저소득층 일자리 감소, 1인 자영업자 증가 등 내수회복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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