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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고 돌아왔지만…어깨 무거운 야구 대표팀

(인천공항=뉴스1) 온다예 기자|2018-09-03 11: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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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2018.9.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지만 야구 대표팀의 표정은 어두웠다. 감독과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고 토로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은 3연패를 이뤘다.

그러나 입국장에는 금메달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도, 수 백 명의 환영 인파도 없었다. 같은 날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축구대표팀의 입국장과는 분위기가 상반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2018.9.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선동열 감독은 "금메달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의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다"며 "초반엔 선수들의 경직된 플레이로 걱정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주장 김현수(LG 트윈스)도 "선수들의 부담이 상당히 컸다"고 운을 뗐다. 그는 "냉담한 팬 반응은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속상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출범부터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까지 포기한 오지환(LG 트윈스)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병역 혜택 논란이 따라다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오지환과 박해민은 현역으로 입대해야 했다.

자카르타 입성 후 첫 경기였던 예선라운드 대만전에서 1-2로 패하면서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실업리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일본, 대만 등과 달리 한국은 KBO리그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뽑은 만큼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팬들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표팀은 이후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대만전 패배 이후 고참 (박)병호랑 (김)현수가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은 "금메달을 따고 나서도 여론이 좋지 않아 선수들의 힘이 빠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선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4일부터 다시 열리는 KBO리그 출전을 준비한다. 선 감독은 내년에 열리는 2019 프리미어 12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hahaha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