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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학범호, 가장 최근 '결승 한일전' 역전패를 기억하라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2018-09-01 10: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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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9월1일 8시30분 일본과 금메달 놓고 정면충돌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8.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한 호흡에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남자축구 대표팀이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이제 한판만 더 이기면 아시안게임 2연패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다. 한국 축구사에 한 번도 없었던 발자취다.

대회 전체 일정을 정리하는 피날레 무대 같은 경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일인 9월2일은 폐회식을 제외하면 경기는 철인 3종 결승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일정은 9월1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밤 8시30분(한국시간)부터 최고 인기종목인 남자축구 결승전이 시작된다.

매치업이 기막히다. 외신들까지 손흥민이라는 스타의 병역문제 해결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대륙 최고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아시안게임 축구종목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판이 잘 깔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이 9월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대표팀은 지난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한다.

그 어떤 종목이라도 한일전은 긴장감과 흥미가 배가 되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 한일전이다. 붉은 악마와 사무라이 블루로 대변되는 색의 어우러짐까지 포함된 두 나라 축구대표팀의 대결은 언제 어느 때고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다. 그 한일전이 심지어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마련됐으니 행하는 이들이나 보는 이들의 긴장감이 곱절이다.

지금껏 남녀와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과 일본이 국제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모두 열 번이었다. 성적은 4승3무3패로 한국의 근소한 우세. 하지만 큰 의미가 없을 정도의 격차고 이쯤이면 박빙이다. 게다 한국은 가장 최근의 결승 한일전에서 너무도 아픈 패배를 당했다.

시간을 2016년 1월30일로 되돌린다. 당시 카타르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열렸는데, 이 대회는 그해 여름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양팀은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후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U-23 대표팀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했고 권창훈과 진성욱의 골로 2-0까지 앞서 나갔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격차를 봤을 때 한국이 순조롭게 승리를 챙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을까. 한국은 후반전 들어 순식간에 3골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참패였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페이지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지금 떠올려야할 '결승 한일전'은 바로 그 역전패다.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큰 열매를 딸 수 있기에 선수들의 마음이 동할 수 있는 조건이다. 대회 마지막 날 밤에 펼쳐지는 결승 한일전. 그 무대에서 승리했을 때 찾아올 환희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조건인데, 그래서 지금은 바늘로 찌르는 정신무장이 필수다.

승리라는 유일한 목표를 위해 가장 유념해야할 것은 끝까지,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이다. 스포츠에 무조건이라는 것은 없다. 당장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쉽게 생각하다 1-2로 패했다. 2016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서 역전패를 당한 가장 큰 이유 역시 "됐다"라는 생각을 너무 일찍 가졌기 때문이다.

만약 패한다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잃어버리는 게 많을 경기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차가워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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