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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그후] 추미애, 9개동 지고도 감일동 1곳 몰표로 뒤집어

'尹 저격수' 추미애 vs '호위무사' 이용 맞대결…1200표 차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024-04-26 05:10 송고
편집자주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제22대 총선.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었다. 이중에서도 당락을 가른 표 차이가 5%포인트(p) 미만인 선거구가 20곳에 달한다. 이념, 계층, 세대, 지역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정치지형을 낱낱이 보여주는 곳들이다. 5%p의 차이를 극복하고 당선한 후보들은 누구며, 승패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차례로 분석한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하남갑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1.17%포인트(p) 차이로 꺾으며 6선 고지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저격수'와 '호위무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하남갑은 22대 총선에서 추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다음날인 11일 오전 3시56분 개표율 99.95% 기준, 추 당선인은 5만1428표(50.59%)를 득표하며 5만229표(49.40%)를 득표한 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5선을 지낸 서울 광진을을 떠나 하남갑에 전략공천된 추 당선인은 이 후보와 예상 밖 접전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추 후보는 55.7%, 이 후보는 44.3%의 득표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표 이후 추 후보는 줄곧 이 후보에게 뒤지다 새벽 2~3시쯤 '감일동'에서 몰표가 쏟아지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하남시 인구 증가로 22대 총선에서 신설된 지역구인 하남갑은 농촌과 원도심이 섞인 '도농복합도시'로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다만 16대 총선부터 한 선거구로 선거를 치른 하남은 갑·을로 분구되기 전까지 진보와 보수의 손을 번갈아 들어주며 어느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추 당선인은 하남갑 10개 동(천현동, 신장1·2동, 덕풍1·2동, 감북동, 춘궁동, 초이동, 위례동, 감일동)에서 감일동을 제외하고 9개 동에서 이 후보에게 패배했다. 추 당선인은 신장2동에서 1415표 차로, 위례동에서는 814표 차, 천현동 602표 차로 이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추 당선인은 이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이며 표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신장1동에서는 25표 차, 덕풍1동 89표 차, 덕풍2동 84표 차 정도였다.

추 당선인은 감일동에서 크게 이겼고 막판에 남은 사전투표함이 열리며 역전했다. 추 당선인은 감일동에서만 1만472표를 얻으며 이 후보(7845표)를 2627표 차이로 따돌렸다.

관외사전투표에서도 추 당선인은 8174표를 얻어 이 후보 5917표 보다 2257표를 더 받았다. 사전투표 특성상 평일에 서울 등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표가 추 당선인에게 몰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 당선인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에 대해 "감일 위례 쪽이 신도심이고 젊은 층이 많다"며 "다른 동도 사전투표를 포함하면 이긴 지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추 당선인은 하남갑의 고충인 교통과 재개발 이슈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3호선 연장(송파하남선), 위례신사선 신속착공, GTX-D 추진 등을 내걸었다. 원도심 지역의 재개발 이슈에 대해서는 신도심과의 균형 성장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했다.

추 당선인은 뉴스1에 이번 승리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고 강력하게 심판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하남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사랑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하남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이 돼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 대표, 제67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하남시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추미애 선거캠프 제공)2024.4.11/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하남시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추미애 선거캠프 제공)2024.4.11/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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