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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년 만에 '핵방아쇠' 가동…신속·정확한 '1호' 핵무기 사용 권한 부각

1년 동안 무기체계 개량하는 등 시스템 '실전성' 높인 듯
'화산경보' 체계는 핵공격 탐지·위험 평가 등의 체계로 보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4-04-23 11:16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2일 초대형 방사포병이 참가하는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2일 초대형 방사포병이 참가하는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 체계인 '핵방아쇠'의 존재를 알린 지 1년 만에 운용 무기에 초대형방사포를 추가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울러 외부의 핵 위협·공격에 즉각적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 사용 권한이 가동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초대형방사포병 부대들을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지난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라면서 "김 총비서가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체 핵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통제 운용체계의 믿음성(신뢰도)을 다각적으로 재검열하고 초대형방사포병 부대들을 신속히 '핵 반격'으로 넘어가게 하기 위한 행동 질서와 전투조법들을 숙달했다"라고 설명했다.

'핵방아쇠'라는 이름은 지난해 3월 처음 공개됐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7일 김 총비서가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도 점검했다고 언급하면서다.

이보다 열흘쯤 앞선 지난해 3월 18일~19일에도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이 실시됐는데, 북한은 이때 처음으로 '핵방아쇠' 프로그램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당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때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발사됐다. 
이후 약 1년 동안 북한은 '핵방아쇠'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첫 가동 이후 전략을 가다듬고 무기체계를 개량하는 등 시스템의 '실전성'과 공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핵반격가상종합훈련을 통해 "전술핵 공격의 운용 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가 실현됐다"라고 자평했는데, 처음으로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것에 나름의 성과가 있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작년 KN-23에 이어 '핵방아쇠'를 통해 전개할 수 있는 핵미사일 공격 전략이 추가됐다는 뜻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초대형방사포병부대들을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핵방아쇠는 핵 사용과 관련해 최고지도자의 유일적 지휘 권한을 강화하면서도 '시스템적인' 핵무기 운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022년 9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공화국 핵 무력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한다'라고 명시했다. 이는 핵미사일 발사 결정 권한이 국무위원장을 겸임하는 김 총비서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핵방아쇠는 핵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1호'의 명령을 체계적으로 하달하는 체계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전날 훈련에서 '국가 최대 핵위기 사태 경보'라고 설명한 '화산경보' 체계 발령을 대비한 훈련도 했다. 이 역시 관련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방아쇠가 발사 명령부터 발사까지의 단계를 운용관리하는 체계라면, 화산경보 체계는 적의 핵 공격 탐지·위험 평가·경보발령의 체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큰 틀에서 핵방아쇠 체계 안에 핵공격 경보 체계 및 핵반격 체계가 긴밀하게 연계된 체계"라면서 "이런 구체적 체계에 대한 보도는 핵무기 사용 명령, 투발 수단 발사 실행 과정을 통합해 운용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핵 위협이나 공격에 대해 즉각적 핵 반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대미 최소 억제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신문은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는 언급을 통해 이번 훈련이 한미가 진행 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하게 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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