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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영남의힘 돼버렸다" 첫 세미나서 '자성 목소리'

윤상현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 개최
영남 지도부·친윤 직격…"영남, 전대에 안 나왔으면"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김예원 기자 | 2024-04-18 15:17 송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제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인들이 18일 총선 참패가 예견된 결과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남권 지도부 및 친윤 중심의 당이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 영남권이 당권에 도전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가감 없이 제기됐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개최했다. 총선 이후 여권 내에서 총선 패배와 관련해 열린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비윤계로 꼽히는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맡았다.

윤상현 의원은 "저희 당의 참패는 예견된 참패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 맞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전략과 메시지, 정책, 공약을 제시하라고 (말씀드렸지만)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일찌감치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윤 의원은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친 것 아니냐, 그러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 있냐"며 "현재 원내대표가 태스크포스(TF), 비상대책위원회 등 빨리 만들어야 할 계제"라고 지적했다.
영남권 지도부·친윤 의원들이 당위 위기 상황을 진단하지 못하고 있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에 영남권이 출마하면 안 된단 비판 목소리도 쏟아졌다.

윤 의원은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 당의 한계"라며 "공천에 매달릴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원내대표께서 TF팀을 만들든, 혁신위를 만들든, 조기 전대를 생각해서 비대위를 만들든, 관리형 실무형이 아니라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가 돼야 한다"라고도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박성민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그렇고 일부 영남 의원들도 그렇고 전혀 위기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이 선거를 지난번보다는 5석 더 했고 격차를 줄였다는 것"이라며 "이번엔 탄핵 저지선에 읍소해서 겨우 108석을 했는데 그런 식이라는 게 참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지난 15일 SNS 글을 저격한 것이다.

박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는 영남 의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최고위원,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모두 다 영남이었다"며 "사람이 없어서 그런다는데 뒤에서 총을 난사해 놓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하겠다니,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니 관중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의 지도부로 바꿔야 한단 주장도 제기됐다. 박 대표는 전당대회 및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휘둘리지 않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지난 2년 간에 보지 않았나. 누가 되든 이 지도부를 지금처럼 단일 지도 체제로 두면 대통령을 상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집단 지도 체제로 가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중진이 나올 수 있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지도부에) 앉아야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것을 막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의힘이냐. 저는 영남의힘이라고 본다"며 "대구 영남에서 4~9선은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이, 젊은이들이 볼 때 존경스럽냐. 실망스러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원로라고 행세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토론자로 나선 김용태 당선인은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법의 잣대를 평등하게 적용하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국민에게 믿음으로 준다면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조국 대표 등 범죄 피의자들은 그림자처럼 힘을 잃게 될 것"이라며 "법의 정의를 대통령이 스스로 살리지 못한다면 그런 자들이 정부 여당을 조롱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당선인도 "전당대회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쓰레기가 집에 어질러져 있는 상황에서 그 쓰레기를 보지 않기 위해 이불을 덮어놓는 꼴"이라며 "전당대회 룰 당원 100% 유지 의견이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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