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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에…여의도 "당혹" "황당"

대통령실 "인선 검토된 바 없어" 진화…당 안팎선 '지지층 반발' 우려
"보수층 입장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과거에 진영 넘나든 인사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4-04-17 09:34 송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임 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새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17일 전해지자 정치권이 술렁였다. 물론, 대통령실이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도 정치권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TV조선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 전 장관을, 비서실장에는 양 전 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선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 여야 협치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 기용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선 하마평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안팎에선 지지층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도를 보고 좀 당혹스럽긴 했다"며 "아무래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군가 상상을 흘렸을 가능성이 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만약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보수층 입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들에 대한 인선이 이뤄지면 정계 개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의 한 전직 의원은 뉴스1에 "너무나도 황당한 소식"이라며 "박 전 장관은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야당의 협조라도 필요한 측면으로 검토될 수는 있지만 양 전 원장의 비서실장 카드는 보수진영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에 절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정말 모르고 하는 인선 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사 역시 "정말 있을 수 없다"라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2020.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MF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여야가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다"며 "무난한 (인물들)"이라고 평했다.

정치권에선 야권 인사인 이들의 인선 검토설(說)은 총리의 국회 인준을 위한 야권의 협조, 대야 협치 기조 차원에서 논의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친명계로 판이 짜인 상태라 문재인정부 시절에 활동했던 이들의 활동폭이 다소 좁아진 상황도 인선 배경의 하나로 보인다.

게다가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는 과거에도 있었다. DJP 연대로 대통령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무적으로 보수진영의 김종필 총리, 김중권 비서실장이라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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