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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뜬 '빌트인 강자' 보쉬·지멘스 '존재감'…韓·中 '틈새공략'[르포]

'밀라노 디자인 위크·유로쿠치나'에 유럽 업체 대거 포진
보쉬 최대 규모 전시장 꾸려…삼성전자·하이얼도 주목

(밀라노=뉴스1) 강태우 기자 | 2024-04-17 08:41 송고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가 개막한 16일(현지시간) 방문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가 개막한 16일(현지시간) 방문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 이곳에 내로라하는 전 세계 가전·가구 업체들이 모였다.

'빌트인'이 주류인 유럽에서 행사가 열린 만큼 전시장 내부는 독일·이탈리아 등 현지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한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들은 그 틈을 공략하는 모양새였다.
1974년 처음 개최된 유로쿠치나는 2년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일환으로 열리는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다. 주방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올해 전시에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운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오전 행사장에는 개막 30분 전부터 수천명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주요 가전 업체들은 전시 부스를 차리고 크게 △고효율 △친환경 △인공지능(AI) 등을 내세우며 빌트인 신제품을 메인에 소개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가전 업체 '스메그'가 이번 '유로쿠치나' 전시에서 자동차 보닛 형태의 냉장고(왼쪽)와 돌체앤가바나 콜라보 제품(오른쪽)을 선보였다.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이탈리아 가전 업체 '스메그'가 이번 '유로쿠치나' 전시에서 자동차 보닛 형태의 냉장고(왼쪽)와 돌체앤가바나 콜라보 제품(오른쪽)을 선보였다.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도 유럽을 겨냥한 주요 업체들이 비슷한 주제로 빌트인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디자인 위크는 전시 특성상 독특한 디자인과 조화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감성 가전'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브랜드 스메그(SMEG)는 자동차 보닛 형태의 냉장고를 입구에 전시하고, 돌체앤가바나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또 세계 최초의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개발한 프리미엄 독일 가전 브랜드 보라(Bora)는 숲속 나무집을 연상케 하는 전시관 형태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시계방향으로) '유로쿠치나'에 참가한 보쉬, 지멘스, 보라, 밀레의 부스 입구 모습.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시계방향으로) '유로쿠치나'에 참가한 보쉬, 지멘스, 보라, 밀레의 부스 입구 모습.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보쉬는 회전식 디지털 제어 링을 탑재한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오븐 제품군 시리즈 8을 공개했다. 독일 지멘스도 보쉬, 삼성전자와 유사한 크기의 전시 부스를 조성하고, 스마트 키친을 구현하는 새로운 오븐 시리즈 iQ700을 소개했다. 

또 다른 '유럽의 강호' 밀레 전시관에는 끊임없이 방문객이 밀려들어 왔다. 밀레는 '모든 주방의 맥'(The Pulse of Every Kitchen)을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이곳에 오븐,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인덕션, 스토브, 와인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밀레 아트라인 새 버전을 선보였다.

'유로쿠치나'에 꾸린 하이얼(왼쪽)과 캔디(오른쪽) 부스 입구 모습.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유로쿠치나'에 꾸린 하이얼(왼쪽)과 캔디(오른쪽) 부스 입구 모습.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중국 업체인 하이얼(Haier)도 초기 관람객 모집에 성공했다. 세계적 가전 박람회인 CES, IFA에 이어 이번에도 전시장에는 유럽 맞춤형 빌트인 가전, 에너지 고효율 제품, 자체 가전용 인공지능(AI) 칩 등의 전시로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하이얼 유럽 법인은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인수한 이탈리아 스마트 키친 브랜드 캔디(CANDY)의 전시관을 하이얼 부스 바로 옆에 꾸렸다. 이 밖에도 미국 월풀은 온도변화 감지로 화력을 조절하는 히트 컨트롤 인덕션 제품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해지는 고객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크기·컬러를 적용한 빌트인 제품을 여럿 관찰할 수 있다"며 "중국 업체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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