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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애플과도 겨뤄볼 만…올해 삼성전자 가전 사업 웃을 것"

이탈리아 밀라노 오찬 간담회…"다음 달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 출시"
中 유럽 빌트인 시장 진입 경계…"AI·연결성 강점 앞세워 비즈니스 추진"

(밀라노=뉴스1) 강태우 기자 | 2024-04-17 07:00 송고 | 2024-04-17 14:01 최종수정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를 찾아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를 찾아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삼성 TV는 18년 연속 1위, 스마트폰은 애플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며 "아직 1등이 아닌 DA(생활가전)사업부는 이를 후광으로 삼아 올 하반기엔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삼성처럼 많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없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성 제품) 사용자들의 경험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DA사업부는 지속된 경기 침체로 DS(반도체)부문과 크게 고전했다. 이에 작년 4분기 TV 사업을 맡고 있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함께 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40여 일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최근 선보인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올 1분기 DA사업부의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 슬기롭게 극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성장의 바탕이 될 것"이라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이후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다. 다음 달이면 AI 콤보의 고급형, 일반형 모델도 새로 출시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바이스를 모두 연결한다는 '초연결'을 지속 강조해 왔다. 이러한 삼성의 지향점이 조만간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저희는 수많은 디바이스를 토대로 커넥티비티(연결성)를 중시하고 있는데 이를 잘하면 애플과도 겨뤄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플이 AI를 못 해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나본) 거래선들도 연결성과 멀티 디바이스 경험에 대해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불편해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삼성의 강점인 AI와 연결성을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조성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이 프리미엄 비스포크 빌트인 가전에 대해 직원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4.4.16/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조성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이 프리미엄 비스포크 빌트인 가전에 대해 직원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4.4.16/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서 AI 기능과 연결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비스포크 인덕션,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빌트인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의 유럽 빌트인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부회장은 "서로 발전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유럽 빌트인 및 가전 시장에서 중국의 제품·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높은 편이고, 중국 업체들이 유럽의 여러 가전 회사들을 인수하는 등 유럽 지역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한 부회장의 진단이다.

실제 중국 하이얼은 이탈리아 브랜드 '캔디(Candy)', 하이센스는 슬로베니아의 가전 업체 '고렌예(Gorenje)' 등을 인수했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B2C(기업-고객간 거래) 시장과 비교해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대해 삼성이 크게 고민하지 않았었다"며 "중국 업체를 경계하면서도 AI, 소비자 연결 경험을 중심으로 빌트인 비즈니스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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