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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볶아주는 '천원의 저녁밥'…중간고사 앞둔 대학생에 든든한 한끼

만다린로보틱스, 15~17일 서울시립대 학생들 대상 '천원의 저녁밥'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024-04-17 05:30 송고 | 2024-04-17 10:08 최종수정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이 15일 오후 만다린로보틱스의 '로보틱 웍' 시연을 바라보는 모습 2024.4.15/뉴스1 © News1 박소은 기자

중간고사 준비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조리 로봇이 출동했다. 시험 기간 학교에 머무르며 저녁을 해결하는 학생들에게 '불맛'이 나는 메뉴를 대접했다.

불 앞에서도 땀이 나지 않는 로봇이 빠르게 조리를 마쳤고, 한 시간 만에 300여 명을 위한 한 끼 식사가 만들어졌다.
이달 15일 만다린로보틱스는 서울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학생회관에서 총학생회 '사계'와 '천원의 저녁밥' 행사를 진행했다. 시립대 동문 기업인 만다린로보틱스가 자사의 조리 로봇 '로보틱 웍'을 활용해 학우들에게 무료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로보틱 웍'은 식재료를 투입하면 입력된 메뉴에 맞게 불 조절부터 웍질까지 자동으로 해주는 조리 로봇이다. 식재료 종류·절단 형태·양·재료의 익은 정도·화력별로 웍의 움직임이 다르다. 현재 로보틱 웍에는 약 3000개 조리 모션을 분석해 100개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다린로보틱스는 매일 다른 메뉴인 △만다린 중화비빔밥 △총학이 사계 버섯덮밥 △다 먹으면 A학점 간짜장밥을 제공했다. 15일을 시작으로 17일까지 3일간 총 900인분이 제공된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번호표 배부 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학생회관 2층 식당 아느칸부터 1층 학생회관 앞 광장까지 줄을 서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규원(기계정보공학과 22학번) 학생은 "SNS를 통해 행사를 확인했고, 인기가 많을 것 같아 30분 전부터 와 기다렸다"며 "버섯덮밥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용걸 시립대 총장도 함께했다. 시작 전 로보틱 웍의 시연을 참관하며 해당 로봇 활용 시 인건비 절감 효과, 이용자의 반응, 로봇 동작 원리 등을 묻기도 했다. 이후 배식대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버섯덮밥을 나눠주고 후기를 물었다.

원 총장은 "로봇이라는 첨단 기술이 학교와 일상에 들어온 게 신기하고 고무적"이라며 "맛있는 밥 먹고 학생들이 중간고사 좋은 결과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맛이 다소 부족하다는 현장 피드백에 로봇의 조리 방식을 즉각 조정하기도 했다. 미리 준비된 재료를 로봇에 투하하면 즉각 조리가 이뤄지는 형태로, 메뉴가 완성되기까지 약 1분 안팎이 소요됐다. 조리 로봇의 도움으로 조리사 두 명과 배급 두 명이 300인분을 한 시간 만에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민규 만다린로보틱스 대표는 "더 매콤했으면 좋겠다거나, '불맛'이 더 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로봇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며 "자사의 조리 로봇을 통해 후배들이 정통 웍 요리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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