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람마다 다른 '체질' 반영한 '정밀 의료' 다가온다[미래on]

유전자 검사 비용 감소, 웨어러블 기기로 개인 의료 정보 많아져
민감 데이터 활용…사이버 보안, 사회적 논의가 선결 과제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4-04-11 05:30 송고 | 2024-04-11 09:51 최종수정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소위 '약발'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런 개인차를 반영해 효율적으로 질병을 관리하는 '정밀 의료'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동아시아 사람은 서구권의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췌장이 작고 유전적 특징 등이 작용해 당뇨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역적, 유전적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치료뿐 아니라 보건 재정 투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등 효율적인 의료 자원 배분에 활용된다.

문제는 기존의 의학이 인구 집단의 '평균'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비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유전적 차이로 체내 효소 효율성이 달라 혈중 약물 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사람도 있고 금방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과민한 반응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예후에 따라 약물이나 투여량을 조절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개인차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 효율적인 건강 관리 및 의료가 가능하게 하자는 패러다임이 '정밀 의료'다.

최근 정밀 의료는 유전체 해독 비용이 적어지며 현실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유전체 해독 비용은 1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5년에는 1245달러까지 낮아졌다. 최근에는 100달러 수준에 가까워지는 정도로 저렴해져 개인 유전체 해독과 분석을 묶은 패키지 서비스가 대중화 되기도 했다.

현재는 암 질환을 중심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전략 수립에서 유전자 정밀 의료가 활용되고 있다.

또 최근 장 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에 따른 인체 영향 연구가 축적되며 정밀 의료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유전자 분석도 활용되지만 발달한 센서·측정 기술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 기술이 정밀 의료를 앞당기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량, 식이 생활 등을 환자의 답변으로 파악해야 했지만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 혈당 측정 패치 등으로 데이터화 할 수 있게 됐다.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스마트 변기와 같이 건강 데이터 측정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이런 기술은 이상 징후 탐지, 건강 조언 제공 등으로 활용된다.

다만 정밀 의료가 본격화되려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DB 간 연계와 이에 따른 개인정보 문제 해소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정밀 의료에 필요한 유전체, 생활방식, 치료 이력 등은 각각의 정보만으로도 민감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다. 정보 연계가 이뤄지면 정밀 의료 효율은 커지지만 사이버 보안 사고 시 피해 정도도 커질 수 있다.

이외에도 정보 주체의 정보 통제권, 보험 분야 활용 여부 등 다양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제21대 국회에서는 보건 의료데이터 활용 관련 법이 발의되었으나 상임위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정의하고 부처의 정책 추진 근거 마련 등 내용이 담겼다.


seungjun24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