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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日 '납치문제' 고집 이해 못해…어떤 접촉도 허용 않을 것"(종합)

주중 북한대사 "일본이 메일로 접촉…어떤 급에서도 안 만나"
물밑 접촉 경로까지 공개하며 북일 대화 거듭 거부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4-03-29 19:50 송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9일 납북자 문제를 거론한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과의 대화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일본이 말하는 그 무슨 납치 문제와 관련하여 해결해 줄 것도 없을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또한 그러할 의사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외무상은 "기시다 일본 수상(총리)이 납치 문제를 또다시 언급하며 조일(북일)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종래의 방침 아래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실을 애써 거부하고 외면하면서 실현할 수 없는 것, 해결할 것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고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상대가 있는 문제"라며 "납치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다시 한번 명백히 강조한다"며 "조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며 우리는 일본의 그 어떤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우리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며 간섭하는 데 대하여서는 항상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북일 대화에 관심 없다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고위급 대응을 지속하는 등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에 거듭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최 외무상의 담화에 앞서 리룡남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입장문을 통해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이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이 일본측과 그 어떤 급에서도 만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 상례 상 접촉 경로와 방식까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이 거듭된 대화 제의를 하면서도 납북자 문제도 거듭 언급하자 북한이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간 북일 대화 조건으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6일 담화에서도 하야시 일본 관방장관이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일본과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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