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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협의체 구성될까…빅5 병원장에 호소한 한 총리

의대 교수·전공의들과 현장에 있는 병원장 만나 논의
정부 '구심점' 찾기 몰두…대화창구 역할 기대감 나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4-03-29 18:05 송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병원장 간담회에서 병원장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병원장 간담회에서 병원장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빅5' 병원장을 만나 의료계와 정부 간 대화체 구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의료계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병원장 간담회에서 "정부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의료계와 정부 간 대화체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일선에서 전공의, 교수들과 함께하고 있는 병원장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한 이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료계와 교육계 관계자들을 만났고, 27일에는 충남대병원, 28일에는 환자단체를 찾아 현재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부에서는 의료계와의 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재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전공의 등 공식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정부가 많은 물밑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전공의들은 별다른 요구를 하는 등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경우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대화의 장이 쉽게 열리지 않을 거란 우려가 크지만, 의대 교수와 전공의를 아우를 수 있는 '빅5' 병원의 원장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면 협의체 구성에도 한 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병원장들은 현장에서 전공의, 의사들과 항상 같이 하는 분들이란 점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그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듣는 자리"라며 "최일선에 계신 병원장들이 대화체 구성 등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해달라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도 지난 27일 "정부는 의료계와의 확고한 대화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함께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이 '강경파'라는 점에서 대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인대화체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장을 구심점이라고 지정하고 만난다기 보다는, 대화가 가능한 단체라면 교수든, 학생이든, 전공의든 무조건 만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조그마한 실마리라도 있다면 대화하고,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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