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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본격화…남은 과제는 '실적 회복·사명변경'

정기 주총서 한앤코 측 이사회 구성…웅진식품처럼 '볼트온' 전략 펼까
오너일가 상징 '남양' 부담…"사명 변경해 기업 이미지 개선해야"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4-03-29 14:27 송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남양 홍씨'로 대표되던 남양유업(003920)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손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에서는 경영을 전담할 집행임원들을 선임하는 등 향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 측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 의결에 따라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임시 의장으로 역할 했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집행임원제도란 회사의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를 갈음하는 기구로, 회사의 업무 집행을 도맡게 된다. 새 이사회는 실무 역할을 담당할 집행임원을 선임하고, 이들 중 대표 집행임원을 정할 예정이다.

한앤코의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한다. 남양유업은 2020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21년 779억 원, 2022년 8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적자 폭이 줄어든 724억 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한앤코 산하에 있던 웅진식품(011350) 사례와 비교한다. 법정관리 상태로 적자 흐름을 이어가던 웅진식품은 한앤코로 매각된 직후 흑자로 전환했다. 당시 한앤코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정리하고, '볼트온 전략'(인수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관 기업을 집중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은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고, 남양유업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또 서로 사업 영역이 달라서 경영 세부 방침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제 60기 남양유업 주주총회 현장(남양유업 제공)
29일 제 60기 남양유업 주주총회 현장(남양유업 제공)

사명도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오너리스크'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오너 일가를 상징하는 남양 홍씨에서 따온 '남양'의 사명은 한앤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지난 1월 남양유업 소액주주모임은 입장문을 내고 "훼손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사명 변경은 제품의 라벨과 대리점 간판, 회사에서 쓰는 문건과 명함까지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측은 "집행임원 선임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정확히 언제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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