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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류현진의 장난에 '스승' 로버츠도 유쾌하게 응수 "내 번호는…"

2016~2019년 다저스서 함께한 인연
취재진 통해 안부 확인, 직접 만남은 어려울 듯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03-19 05:00 송고
류현진(오른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 AFP=뉴스1
류현진(오른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 AFP=뉴스1

"류현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 내 전화번호는 7, 6, 0."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이 취재진을 통해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제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요청에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참가를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로버츠 감독은 '전 빅리거' 류현진과 만남을 기대했지만, 서로 바쁜 일정 탓에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쉽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재회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에 온 뒤) 류현진과 연락하진 못했지만 꼭 만났으면 좋겠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본다면 연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2년 말 한화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 핵심 투수로 활약,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의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와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할 때 다저스 사령탑이 로버츠 감독이었다. 2016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버츠 감독은 2020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과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힌 날에 류현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가 5이닝 2실점을 거뒀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가진 최종 실전 점검이었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이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로버츠 감독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알아봐야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롯데전을 끝낸 류현진 포함 한화 선수단은 18~19일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전으로 이동했다.

류현진이 대전에 있을 때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을 통해 '류현진의 답변'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제자의 장난스러운 말에 스승도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며 유쾌하게 대응했다.

취재진을 통해 안부를 확인한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이 직접 연락할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2연전에 집중해야 하고, 류현진은 정규시즌 개막전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한화 선수단은 개막 전날인 22일 서울로 이동하지만, 다저스는 이날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고국에서 즐겁게 지내는 중이다. 그는 "전통시장도 가봤고, 고궁 투어도 했다. 선수단이 끈끈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보냈고, 훌륭한 경험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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