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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고도 후에, 물바다로 돌변…3명 실종·2000명 대피

중부 꽝찌성 일대 사흘간 폭우…흐엉강 범람, 도심 1m 잠겨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23-11-15 16:46 송고
15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후에(Hue) 의 도심 주차장이 폭우로 흐엉강이 불어나자 물에 잠긴 모습이다. 2023.11.1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15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후에(Hue) 의 도심 주차장이 폭우로 흐엉강이 불어나자 물에 잠긴 모습이다. 2023.11.1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트남의 옛 수도(고도) '후에(Hue)'가 있는 중부 지방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3명이 실종되고 20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베트남 당국은 중부 꽝찌성 일대에 사흘간 이어진 폭우로 3명이 실종되고 수재민 2000명이 집 밖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이날 오전까지 500~800㎜인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의 여파로 후에를 감아 흐르는 흐엉강이 전날 범람해 도심 곳곳이 최대 1m가량 물에 잠겼다고 현지 매체 VnExpress는 전했다.

후에 시민들은 보트를 타고 침수된 거리를 헤쳐 나가는 중이다. 시민 부안은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부터 물이 빠르게 들어차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돌변했다"면서 "전기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을 남북으로 잇는 1A 고속도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꽝찌성 등 중부 전역에선 주택 수천채가 물에 잠겼다. 
인구 65만의 도시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의 응우옌 왕조의 정치·문화·종교적 중심지였다. 베트남 봉건제국이 남긴 유적들이 많아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베트남은 통상 6월부터 11월까지가 장마철로 이 기간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현지 기상청은 앞으로 이틀간 수위가 높게 유지되다가 오는 주말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베트남에선 홍수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모두 13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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