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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생물 알락꼬리마도요, 서해 갯벌서 시베리아로 이동 첫 확인

위치추적기 부착해 이동경로 추적…전 세계 약 3만2000마리만 남아
유부도 갯벌서 한 달 머물다 러시아 사할린 경유 캄차카반도로 이동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22-06-06 11:00 송고 | 2022-06-07 09:31 최종수정
알락꼬리마도요(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알락꼬리마도요(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멸종위기종으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알락꼬리마도요가 우리나라 서해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 후 번식을 위해 약 3523㎞ 떨어진 러시아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6일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세계자연유산 지역(서천갯벌 유부도)에 도착한 알락꼬리마도요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지난 4월 19일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알락꼬리마도요는 유부도 갯벌에서 한 달 정도 머물다 2022년 5월 17일 국내 동해안 지역을 통과해 5월 18일 1716㎞ 떨어진 러시아 사할린까지 약 17시간에 걸쳐 이동했다. 이후 사할린 섬 주변 해안을 이동하며 8시간을 머문 뒤, 20시간을 비행해 19일 캄차카반도에 도착했으며, 현재까지 캄차카 강(Kamchatka River)에서 머물고 있다.

겨울철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월동하고 봄철 시베리아의 초원이나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는 알락꼬리마도요는 세계 주요철새의 9개 이동경로 중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만을 이용하는 철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락꼬리마도요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2016년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알락꼬리마도요는 전 세계적으로 약 3만20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등재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도요·물떼새에 속한 알락꼬리마도요는 몸과 깃에 황갈색과 흑갈색 등의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있는 알록달록한 꼬리를 가진 몸길이 53~66㎝의 큰도요로서, 머리 길이의 3배에 달하는 아래로 길게 굽은 부리를 이용해 주로 칠게 등의 갯벌생물을 잡아먹는다. 또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은 월동과 번식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1만여 ㎞를 이동하는 알락꼬리마도요에게 충분한 휴식과 먹이를 공급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갯벌을 이용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이동경로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멸종위기종이며 해양보호생물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해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찾는 바닷새 보호를 위해 우리나라 갯벌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부도-사할린-캄차카반도까지의 알락꼬리마도요 이동경로(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유부도-사할린-캄차카반도까지의 알락꼬리마도요 이동경로(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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