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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자연유산 지정 ‘서천 유부도’ 아카시아나무 군락지 대규모 훼손

50년 이상 수령의 아카시아나무 군락지 약 5000㎡ 훼손
농어촌공사 탐방로 조성하며 훼손…서천군 관리감독 안해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2022-04-07 18:29 송고 | 2022-04-07 18:33 최종수정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천 유부도 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탐방로 공사 도중 대규모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나.(시민생태조사단 제공)© 뉴스1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천 유부도 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탐방로 공사 도중 대규모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나.(시민생태조사단 제공)© 뉴스1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충남 서천군 유부도 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대규모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이 유부도 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에 탐방로 조성사업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 진행 중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군락지는 저어새 등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16종과 넓적부리도요 등 국제적 멸종 위기 13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7일 서천 시민생태조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조류 모니터링 도중 유부도 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서천군에 공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일에는 서천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서천지사, 시민생태조사단 등이 현장을 찾아 훼손 상황을 점검한 결과, 50년 이상 수령의 아카시아나무 군락지 약 5000㎡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생태조사단 관계자는 “탐방로 공사가 진행된 이후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훼손되고 있었지만, 서천군이 이에 따른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해 멸종 위기종의 보고인 이곳이 훼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탐방로 조성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군락지 훼손은 애초 공사계획에도 없었고, 사업 처음부터 농어촌공사에 아카시아나무 군락지를 훼손하지 말 것을 요청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탐방로는 폭 2m 정도의 야자매트를 깔고 주변 일부분만 정리하는 사업이었다. 농어촌공사가 설계대로 해야 하는데, 보고도 없었다”며 “전문가 등의 자문을 얻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 서천지사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여러 차례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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