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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 쌓인 화장실…제주 문화시설 장애인 접근성 후퇴

제주장애인인권포럼, 83곳 대상 조사…적절 등급 '0곳'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021-12-30 14:29 송고
제주지역 한 시설 내 장애인 화장실에 청소도구가 쌓여 있는 모습.(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 2021.12.30/뉴스1© News1
제주지역 한 시설 내 장애인 화장실에 청소도구가 쌓여 있는 모습.(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 2021.12.30/뉴스1© News1

제주지역 공공 문화·예술·체육시설에 조성된 장애인 편의시설 관리 실태가 2015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도내 공공 문화·예술·체육시설 83곳을 대상으로 한 편의시설 실태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적절 등급을 획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모든 항목 적절 등급을 획득한 곳은 전체의 약 8%였다.

올해 조사 결과 대부분 시설이 의무화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가로 3.3m, 세로 5m의 면적 기준을 확보하지 못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5년 조사 당시 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66곳이었으나 이후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면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내 한 문화시설에 조성된 장애인 주차구역.(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 2021.12.30/뉴스1© News1
제주도내 한 문화시설에 조성된 장애인 주차구역.(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 2021.12.30/뉴스1© News1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아예 없는 곳은 4곳, 남녀 구분 없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은 총 26곳으로 파악됐다.

또 장애인 화장실에 공사 폐자재를 쌓아두거나,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등 창고로 사용하는 시설도 포착됐다.

도서관과 공연시설의 경우 보청기가 의무 비치 용품임에도 불구하고, 35개의 시설 중 단 2곳만이 보청기를 비치하고 있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2015년에는 잘 관리되고 있던 시설들도 관리 소홀로 규격에 맞는 편의시설을 구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은 노인, 임산부와 아이들까지 모두가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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